이스라엘의 유니필 철수 요구에도 “위치 유지” 확인하며 거부
네타냐후 “유니필이 헤즈볼라의 인간 방패, 철수해달라” 요구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4일 이스라엘이 남부 레바논의 유엔 평화유지군(UNIFIL·유니필)을 공격해 부상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스라엘이 이곳에서 유니필이 철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이 지역의 안보를 지원하는 유니필의 역할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이스라엘이 유니필 주둔 지역을 공격해 국제 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유엔안보리의 성명이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유니필 대표인 장피에르 라크루아는 이스라엘이 유니필을 북쪽으로 5km 이동하라고 촉구했지만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유니필 참가국의 군대가 모든 위치를 유지할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AP 통신은 15일 “안보리 성명에는 이스라엘, 레바논 또는 헤즈볼라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았다”며 모든 당사자에게 유니필 인력과 유엔 건물의 안전과 보안을 존중하라”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성명은 또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으로 인한 민간인 사상자와 고통, 민간 인프라 파괴, 그리고 국내적으로 이주한 사람들의 증가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레바논에서는 민간인, 의료진, 헤즈볼라 전투원을 포함한 1400명 이상이 지난달에 사망했고 120만 명이 피난민이 됐다.
지난해 헤즈볼라의 공격 이후 약 60명의 이스라엘인이 사망했으며 이스라엘은 무장 단체를 국경에서 몰아내 약 6만 명의 피난민이 다시 북부 국경의 원래 거주지로 돌아갈 수 있기를 원한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성명은 2006년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을 종식시킨 안보리 1701호의 완전한 이행도 촉구했다.
해당 결의안은 레바논군이 남부 전역에 배치되고 헤즈볼라를 포함한 모든 무장단체가 무장해제되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지난 18년 동안 한 번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라크루아 평화유지 담당 사무차장은 “최근 며칠 동안 유니필 평화유지군 5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유엔은 이스라엘에 항의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나다브 쇼샤니 중령은 13일 유엔군이 피해를 입은 사례는 철저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유니필이 이스라엘의 대피 경고를 따르기를 촉구하면서 유니필이 헤즈볼라에 ‘인간 방패’를 제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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