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3년만에 '희망퇴직'…11개 분기 적자[SK온 구조조정①]

기사등록 2024/09/27 14:44:46

최종수정 2024/09/27 15:02:16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한국 배터리 업계의 한 축을 맡고 있는 SK온이 출범 3년을 맞아 첫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등 복합적인 이유로 11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가 결국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들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전날 전 구성원에게 희망퇴직, 자기개발 무급휴직과 관련한 '뉴챕터 지원 프로그램'을 공지했다.

희망퇴직 신청은 지난해 11월 이전 입사자가 대상이다. 이들에게는 연봉의 50%와 단기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자기개발 무급휴직은 학위 과정(학·석·박사) 진학시에 2년간 학비의 50%를 지원하고, 직무 유관 학위 취득 후 복직시 나머지 50%까지 지원하는 방식이다.

SK온은 2021년 10월 출범 후 11개 분기 연속 적자만 기록하며 단 한 차례도 흑자를 올리지 못했다. 누적 적자가 3조원에 달한다.

초기 공격적인 설비 투자를 앞세워 후발 주자임에도 글로벌 톱5 배터리 기업으로 성장하며 덩치를 키웠다.

매출은 2022년 7조6000억원, 지난해 12조9000원으로 큰 증가세를 보였지만 매출 원가 대비 마진이 좋지 않아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이런 기류에서 전기차 수요 둔화까지 겹쳤고, 최근 공장 가동률 하락, 헝가리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초기 비용 발생 등으로 11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특히 올해 2분기에는 영업손실만 460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부터는 임원의 해외 출장시 이코노미석 탑승 의무화 등을 시행했고, 지난 7월부터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했다. 흑자전환 때까지 모든 임원의 연봉도 동결하기로 했다.

이에 그룹 차원에서 일찌감치 '리밸런싱' 작업과 함께 고강도 조직 슬림화를 통한 분위기 쇄신을 검토해왔다.

SK온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으로 사업 성장세가 둔화돼 경영 효율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구성원에게 자기 개발 기회를 제공하고, 새로운 선택을 원하는 구성원에게는 최선의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그룹은 통상 12월에 진행하던 정기인사를 한 달가량 앞당겨 내달 실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전 그룹 차원에서 경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해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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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3년만에 '희망퇴직'…11개 분기 적자[SK온 구조조정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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