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자들 "2주 후 2만~6만명대 감소 전망"
감염병 전문가들 "변수 많아 예측 어려워"
검사 회피, 새 변이, 접종률, 날씨 등 변수
"연말부터 내년 1~2월 병상 부족할 수도"
[세종=뉴시스]이연희 기자 = 지난 10월 말 시작된 코로나19 재유행 확산세가 2주째 정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감염병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유독 이번 7차 유행은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미 약 한 달 간 유행이 이어진 가운데 바이러스가 생존하기 쉬운 겨울철이 이제 막 시작됐고, 새로 우세종이 될 만한 변이, 예방접종률 등 변수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지금을 정점으로 볼 수 있는지, 얼마나 길어질 지에 대해서도 전문가마다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3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방역 당국과 감염병 전문가들은 적어도 1~2주가 지나야 정확한 유행 예측이 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확진자 발생은 당초 발표한 예측보다 낮은 수준이나 본격 동절기 시작, 실내 밀집도 상승 등을 고려해 볼 때, 코로나19 유행 정점 시기는 더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일까지 일주일 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5만3014으로, 1주 전(5만3656명)보다 642명(1.2%) 줄었다. 최근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2주 후 2만~6만명대로 감소할 수 있다는 수리모델링 결과를 내놔 감소세가 시작됐다는 희망적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감염병 전문가들은 수리모델링보다는 접종률, 변이 등 다양한 변수를 감안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각 전문가마다 향후 확산 양상에 대해서는 예측은 다르지만 지난 여섯 차례 유행처럼 정점을 찍고 급격히 하락하는 양상이 아니라 증감을 반복하며 정점이 길어지거나 감소 속도가 느릴 것이라는 전망은 유사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검사를 통해 확진 받는 사람이 줄어서 유행 예측 자체가 어렵다"면서 "전반적으로 감소세가 예측되지만 매우 느리게 감소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뾰족하게 정점을 찍고 떨어지기 보다는 늘었다 줄었다 하면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상임연구위원은 "7차 유행이 진행된 지 약 한 달 간 감염으로 자연면역을 얻은 이들이 늘어나고 접종률도 오르고 있어 유행 억제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보인다"면서 "신종 변이가 들어와서 유행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한 달 정도 5만~10만 정도의 정점을 보일 수 있다. 신종 변이가 들어올 경우 국민들의 면역과 경합하며 또 다른 봉우리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행 양상이 예전처럼 크게 올라갔다가 내려가는 패턴이 아니라 군소 변이가 동시 유행하면서 오르락 내리락 할 것"이라며 "이제 겨울이 시작됐고 거리두기도 없는 상황에서 신종 변이의 우세화 변수가 있기 때문에 유행이 쭉 잦아들기는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미 약 한 달 간 유행이 이어진 가운데 바이러스가 생존하기 쉬운 겨울철이 이제 막 시작됐고, 새로 우세종이 될 만한 변이, 예방접종률 등 변수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지금을 정점으로 볼 수 있는지, 얼마나 길어질 지에 대해서도 전문가마다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3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방역 당국과 감염병 전문가들은 적어도 1~2주가 지나야 정확한 유행 예측이 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확진자 발생은 당초 발표한 예측보다 낮은 수준이나 본격 동절기 시작, 실내 밀집도 상승 등을 고려해 볼 때, 코로나19 유행 정점 시기는 더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일까지 일주일 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5만3014으로, 1주 전(5만3656명)보다 642명(1.2%) 줄었다. 최근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2주 후 2만~6만명대로 감소할 수 있다는 수리모델링 결과를 내놔 감소세가 시작됐다는 희망적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감염병 전문가들은 수리모델링보다는 접종률, 변이 등 다양한 변수를 감안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각 전문가마다 향후 확산 양상에 대해서는 예측은 다르지만 지난 여섯 차례 유행처럼 정점을 찍고 급격히 하락하는 양상이 아니라 증감을 반복하며 정점이 길어지거나 감소 속도가 느릴 것이라는 전망은 유사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검사를 통해 확진 받는 사람이 줄어서 유행 예측 자체가 어렵다"면서 "전반적으로 감소세가 예측되지만 매우 느리게 감소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뾰족하게 정점을 찍고 떨어지기 보다는 늘었다 줄었다 하면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상임연구위원은 "7차 유행이 진행된 지 약 한 달 간 감염으로 자연면역을 얻은 이들이 늘어나고 접종률도 오르고 있어 유행 억제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보인다"면서 "신종 변이가 들어와서 유행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한 달 정도 5만~10만 정도의 정점을 보일 수 있다. 신종 변이가 들어올 경우 국민들의 면역과 경합하며 또 다른 봉우리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행 양상이 예전처럼 크게 올라갔다가 내려가는 패턴이 아니라 군소 변이가 동시 유행하면서 오르락 내리락 할 것"이라며 "이제 겨울이 시작됐고 거리두기도 없는 상황에서 신종 변이의 우세화 변수가 있기 때문에 유행이 쭉 잦아들기는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한 달 이상 정점구간이 길어지면 연말부터는 병상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특히 인플루엔자(독감) 등 여타 호흡기 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 상황인 만큼 의료대응에 부하가 걸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우주 교수는 "코로나19와 동시 유행하는 독감이 현재 10대나 젊은 성인 위주로 유행하지만 그 다음에는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등에게 여파가 미칠 수 있다"며 "연말에 호흡기 감염병으로 폐렴이나 기저질환이 악화된 환자들이 늘어나 병상이 부족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엄중식 교수는 "12월이 지나고 1~2월 인플루엔자나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병 중환자가 본격적으로 발생하면 코로나19 환자가 입원할 병상을 찾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앞서 최악의 경우 하루 최대 20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병상 등 의료대응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 전담 병상은 지난달 28일부터 330개를 늘렸고, 일반병상은 한 달 전보다 1000여개 늘린 상태다. 지난 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는 460명,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32.1% 수준이다.
그러나 정부는 올해 말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 계약을 갱신하지 않고 종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손실보상이 줄어들면 코로나19 입원환자 병상을 확보하려 나서는 병원이 급감할 거란 지적도 제기된다.
엄중식 교수는 "거점전담병원 운영 등이 종료되면 의료기관들이 얼마나 병상 확보를 위해 노력할 지 의문"이라며 "국가지정 격리병상 등만 일부 남기면 나머지 병원의 적극성이 떨어져 코로나19 환자들이 오갈 데 없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김우주 교수는 "코로나19와 동시 유행하는 독감이 현재 10대나 젊은 성인 위주로 유행하지만 그 다음에는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등에게 여파가 미칠 수 있다"며 "연말에 호흡기 감염병으로 폐렴이나 기저질환이 악화된 환자들이 늘어나 병상이 부족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엄중식 교수는 "12월이 지나고 1~2월 인플루엔자나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병 중환자가 본격적으로 발생하면 코로나19 환자가 입원할 병상을 찾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앞서 최악의 경우 하루 최대 20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병상 등 의료대응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 전담 병상은 지난달 28일부터 330개를 늘렸고, 일반병상은 한 달 전보다 1000여개 늘린 상태다. 지난 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는 460명,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32.1% 수준이다.
그러나 정부는 올해 말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 계약을 갱신하지 않고 종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손실보상이 줄어들면 코로나19 입원환자 병상을 확보하려 나서는 병원이 급감할 거란 지적도 제기된다.
엄중식 교수는 "거점전담병원 운영 등이 종료되면 의료기관들이 얼마나 병상 확보를 위해 노력할 지 의문"이라며 "국가지정 격리병상 등만 일부 남기면 나머지 병원의 적극성이 떨어져 코로나19 환자들이 오갈 데 없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