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100% 급등…진원생명과학 왜(종합)

기사등록 2021/07/01 16:35:47

두자릿수 급등에 투자주의 종목 등

경구용 치료제에 리포트 기대감도

생명공학 이용 의약품 개발 확장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진원생명과학 주가가 최근 급등하고 있다. 치료제 효과와 소수 애널리스트 리포트의 기대감 만으로 크게 오른 것은 아닌지 투자에 앞서 신중함도 요구된다.

지난 30일 진원생명과학은 전 거래일(3만9600원) 대비 19.44% 오른 4만73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장중 5만500원까지 오르는 등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오름세에 진원생명과학은 지난 15일 종가(2만2400원) 대비 주가가 100% 이상 상승하면서 1일 하루 동안 투자주의 종목에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고됐다.

전날 상승세는 경구용 치료제 효과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진원생명과학은 이날 코로나19 감염증에 의한 중증 폐질환을 방지하는 경구용 치료제로 개발 중인 'GLS-1027'이 동물실험에서 남아공 변이에도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사측은 GLS-1027이 햄스터 감염 모델에서 용량 의존적으로 폐렴 증상 마커(표지자)의 감소를 유도했고, 폐 부위 조직에서 바이러스 유발 세포융합체 및 세포이형성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국내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시약. 셀트리온 항체치료제(왼쪽 아래), 진원생명과학 DNA백신(왼쪽 위), SK바이오사이언스 합성항원백신(가운데), GC녹십자 혈장치료제(오른쪽 아래), 제넥신 DNA백신(오른쪽 위).
국내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시약. 셀트리온 항체치료제(왼쪽 아래), 진원생명과학 DNA백신(왼쪽 위), SK바이오사이언스 합성항원백신(가운데), GC녹십자 혈장치료제(오른쪽 아래), 제넥신 DNA백신(오른쪽 위).


진원생명과학 상승세는 이번만이 아니다. 최근 15일 동안 종종 급등해왔는데, 특히 종가 기준 18일, 21일, 23일 세 번에 걸쳐 두자릿수로 급등 마감했다.

지난 18일에는 전날 4.77% 상승한 뒤 연이어 29.93% 상한가로 마감했는데, 이는 앞선 15일께 한 중소 증권사에서 기대감을 높이는 리포트를 낸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리포트에서 애널리스트는 진원생명과학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유전자 치료제 시장이 성장하며 핵심 원료인 플라스미드 DNA가 이런 완제품 생산에 병목생산을 야기하고 있다"며 "동사는 연말까지 10배 생산능력을 확장할 예정이며 연 매출액은 내년 이후 5000억원, 오는 2023년 80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목표주가나 투자의견은 제시하지 않았지만 "플라스미드 DNA 생산시설 가치만으로도 최소 4조원 가치평가가 가능하다"며 "현재 시가총액 1조원은 엄청난 디스카운트라고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이것이 투자자들의 마음을 움직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전까지 증권투자업계에서 진원생명과학을 다룬 곳은 중소증권사 한 곳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기대감을 높인 리포트가 나오자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진원생명과학의 자회사 VGXI의 신규 생산시설 조감도(사진=진원생명과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진원생명과학의 자회사 VGXI의 신규 생산시설 조감도(사진=진원생명과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제로 지난 23일에도 같은 증권사, 같은 애널리스트가 다시 한 번 "여전히 현저한 저평가"라고 리포트를 내자, 주가가 당일 하루 만에 무려 29.33% 상승한 바 있다.

이날 해당 리포트는 "진원생명과학의 자회사 VGXI의 경쟁업체가 약 96억 달러(약 11조원)에 매각된다는 뉴스가 나왔는데 2019년 투자할 당시 약 4조원에서 3배로 증가한 기업가치 평가"라며 "이는 플라스미드 DNA 생산 시설에 대한 가치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높게 평가 받는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영권 프리미엄 등 가치를 고려해 VGXI가치에 디스카운트를 일부 반영한다고 해도 진원생명과학의 현재 시가총액 1조5000억원은 여전히 저평가 구간"이라며 "플라스미드 DNA부문에서 경쟁사 대비 디스카운트 받을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진원생명과학은 처음부터 바이오·신약 기업은 아니었다. 원래 의류용 심지 전문 제조와 판매를 목적으로 지난 1976년 설립됐고 1987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이후 생명공학을 이용한 의약품 개발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현재는 핵산 기반 바이오 신약과 항염증 치료 신약 등의 신약 개발 사업을 진행하며 CMO제조와 생산, 심지 제조와 생산을 영위하는 2개 연결대상 종속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태생이 바이오 기업이 아닌 데다 투자업계에서 애널리스트들이 많이 분석하고 있지 않아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이라며 "알려지지 않았다고 성장성이나 실체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리포트의 기대감과 사측의 치료제 효과 발표 이후 최근 급등한 만큼 투자에 앞서 기업 분석을 병행하는 등 신중함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진원생명과학은 1일 전 거래일 대비 1.37% 하락한 4만6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4만8250원에 출발한 뒤 4만840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하락 마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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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100% 급등…진원생명과학 왜(종합)

기사등록 2021/07/01 16:35:4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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