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여름까지 강세 후 조정 가능성"
IBK투자증권, 하반기 코스피 최고 3400P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300선을 돌파하며 신고가를 세운 가운데 IBK투자증권에서는 코스피가 여름까지 강세장이 이어지다 하반기 들어 상승세가 둔화되며 조정기에 들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코스피 예상 지수로 기존 3300~3400선을 유지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5일 "3200선을 횡보하던 코스피가 이번 주 파월 연준 의장과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완화적 발언과 더불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인프라 정책 통과 등에 힘입어 3300선을 돌파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앞서 22일(현지시간) 하원 코로나19 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이 시작될 가능성을 우려해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지수는 지난 24일 전고점(3286.10)을 세운 뒤 하루 만에 다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IBK투자증권에서는 이번 3300 돌파가 전망치 내에서 움직인 것이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코스피 예상 밴드도 기존의 3300~3400포인트를 유지했다.
정용택 센터장은 "코스피가 앞으로 현재보다 소폭 더 상승할 수 있지만 이를 훨씬 웃도는 수준까지는 갈 것으로 보진 않는다"라면서 "여름까지 강세장 분위기가 이어지다 연말로 갈수록 시장이 변동성을 키워 증시가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정 센터장은 "올해 여름이 지나고 나면 통화정책 변경이 다가오고 금리도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쪽으로 갈 것 같다"면서 "미국 달러 강세도 본격화되는 쪽으로 간다면 시장이 부담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미국 통화정책이 바뀔 수 있는 것이 가장 주요한 이슈다. 또 가을 이후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도 시행이 임박하면서 이에 대한 논의도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센터장은 "지난해 기저효과로 인해 경제지표가 일시적인 영향으로 높은 수준으로 나왔기 때문에 2분기를 고점으로 지표 역시 연말로 갈수록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부분들이 하반기 증시에 영향을 줄 요인들"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면서 코로나19 델타변이가 확산될 경우나 통화정책과 테이퍼링 등의 금융 정책들이 예상보다 더 강한 조치가 내려진다면 국내 증시가 조정기에 들어설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정 센터장은 "아직까지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이나 테이퍼링에 대한 부분을 막연하게 반영한 상태로 이 둘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기에 시행 시기 논의만 분분한 상태"라면서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금융정책에 대한 내용과 효과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금리 인상으로 인해 강달러 현상이 뚜렷해진다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의 이탈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경우 코스피보다는 코스닥의 영향이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금리 인상은 상대적으로 코스피보다는 코스닥 종목들에 더 큰 영향을 준다"며 "코스닥은 대부분이 성장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금리 인상 이슈에 많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IBK투자증권에서는 하반기 증시가 조정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조정 장세에 대응 전략으로 보수적인 투자를 권했다. 금리 인상 시기에 수혜주로 꼽히는 은행 및 금융지주 등 금융업종에 비중을 확대하는 것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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