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핵심' 이종필, 첫 재판…펀드 사태 전모 드러날까

기사등록 2020/07/01 05:01:00

1일 오전 남부지법서 첫 재판 진행돼

수재,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 기소

라임 설계자로 지목, 운영에 깊이 관여

영장심사 앞두고 잠적했다 체포되기도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종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CIO)이 지난해 10월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서울국제금융센터(IFC 서울)에서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9.10.14.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종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CIO)이 지난해 10월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서울국제금융센터(IFC 서울)에서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9.10.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인 이종필(42) 전 라임 부사장의 첫 재판이 1일 열린다. 라임 펀드 설계자로 지목되는 이 전 부사장은 사태 무마를 위해 여러 방면으로 청탁을 시도한 의혹의 장본인이기도 한 만큼, 재판에서 1조6000억원대 펀드 환매 중단 사건인 라임 사태의 민낯이 드러날지 주목된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오상용)는 이날 오전 10시 이 전 부사장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수재 등) 등 혐의 1차 공판기일을 진행한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는 지난달 12일 이 전 부사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수재 등),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이 전 부사장은 코스닥 상장사인 '리드'에 라임 자금 300억원을 투자해 준 대가로 명품시계, 명품가방, 고급 외제차 제공 및 전환사채 매수청구권 등 14억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내부 정보를 이용해 악재성 공시 전 라임펀드가 보유하던 코스닥 상장사의 주식을 처분해 11억원 상당의 손실을 회피한 혐의도 받는다.

그 동안 라임 사태에서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받아 온 이 전 부사장은 신한금융투자 전 PBS 팀장 심모씨 등과 함께 라임 펀드를 구상한 설계자로 지목되기도 한다.

라임 펀드를 집중 판매한 것으로 조사된 대신증권 반포WM센터 센터장 장모씨와는 고향 선후배 관계로 알려지면서, 판매 과정에도 깊숙히 개입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지난 23일에는 "금융감독원(금감원) 검사를 조기에 종결해주겠다"고 말하며 이 전 부사장에게 5000만원을 받은 엄모씨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되기도 했다.  

검찰이 이 전 부사장을 수사하며 라임 사태 연루자들을 밝힌 만큼, 핵심 인물인 그의 재판을 통해 라임 사태의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있어 재판 과정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리드에서 발생한 횡령 사건에 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잠적했다가 지난 4월23일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이 전 부사장은 자신과 함께 라임 사태 핵심으로 꼽히는 김봉현(46·구속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서울 성북구의 한 빌라에서 함께 은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지난 4월25일 이 전 부사장에 대해 "증거인멸 및 도망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수사하다 지난달 12일 재판에 넘겼다. 1차 공판은 지난달 17일 예정됐다가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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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0/07/01 05:01: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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