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노숙인·쪽방주민 2700명에 '일자리'…91억 투입

기사등록 2018/02/19 11:15:00


 '2018년 노숙인 일자리 종합계획' 수립
 2013~2017년 5년간 일자리 1만개이상 지원
 공공 1080명-민간 1155명-공동작업장 465명
 자격증 취득·이력서 작성 취업 컨설팅 운영
 

【서울=뉴시스】임재희 기자 = 서울시가 노숙인과 쪽방주민을 대상으로 공공·민간일자리 2700개를 지원한다.

 시는 '자립하는 내일 실현'을 목표로 '2018년 노숙인 일자리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올해 예산 91억원가량을 투입한다고 19일 밝혔다.

 서울지역 노숙인과 쪽방주민 등에겐 2013년 1674개를 시작으로 2014년 1637개, 2015년 2226개, 2016년 2567개, 지난해 2683개 등 5년간 연평균 2157개 일자리가 제공돼 왔다. 지난해 애초 목표(2600명)를 초과한 가운데 8.6% 정도인 232명은 민간일자리를 찾아 실질적으로 자립에 성공한 바 있다.

 시는 지난해 민간일자리 취업자와 중도 이탈자 등을 제외한 50~60% 인원의 일자리를 유지하는 동시에 추가로 일자리 지원에 나선다.

 올해 2700개 일자리는 ▲공공일자리 1080명 ▲민간일자리 1155명 ▲공동·자활작업장 465명 등으로 구성된다.

 공공일자리는 '일자리 갖기 사업'과 '특별자활사업' 등이다. 노동능력을 갖춘 노숙인이 민간취업 전 단계로 일하게 된다. 일자리 갖기 사업에는 공원 청소, 장애인 작업장 보조, 사무보조 등이 있다. 장애인과 질환자 등은 특별자활사업을 통해 보호시설 및 주변 청소, 급식보조 등 업무를 맡는다.

 공동·자활작업장은 올해 1곳이 늘어난 21곳에서 노숙인 465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 쇼핑백 접기, 양초 제작, 전기제품 포장, 장난감 조립 등 단순노무 형태 가내수공업 위주 일자리다.

 시는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난해 정밀조사·분석 및 평가를 통해 시내 노숙인시설과 쪽방 거주민 6725명 중 90%의 노동능력을 5개 그룹(A~E)으로 나눴다. 노동능력을 갖춘 순서대로 A그룹 451명(8%), B그룹 1509명(25%), C그룹 1362명(22%), D그룹 2211명(36%), E그룹 536명(9%) 등이다.

 이를 토대로 시는 능력을 갖춘 그룹은 민간일자리와 공공일자리 등에 우선 배치하고 자활 단계를 높여간다. 능력이 미약하거나 없는 그룹은 공동·자활작업장에 일자리를 마련한다.

 아울러 시는 지난해 232명에 이어 올해는 250명이 민간일자리에 취업할 수 있도록 주선할 계획이다. 공공일자리를 민간일자리로 교체하면 지난해 약 15억원, 올해 약 20억원의 공공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고 시는 전했다.

 자립과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올해 서울노숙인일자리지원센터에선 '자격증 취득지원 프로그램'과 이력서 작성 등 취업 컨설팅을 하는 '취업성공 열린학교'를 운영한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 서울광장 서편에서 열린 2016 취업 취약계층 일자리 박람회에서 참가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취약계층 일자리 박람회'는 서울광장과 온라인을 통해 진행되며. 박람회에는 오프라인 32개 업체, 온라인 20개 업체 등 52개 민간기업이 참여한다. 2016.05.25.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 서울광장 서편에서 열린 2016 취업 취약계층 일자리 박람회에서 참가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취약계층 일자리 박람회'는 서울광장과 온라인을 통해 진행되며. 박람회에는 오프라인 32개 업체, 온라인 20개 업체 등 52개 민간기업이 참여한다. [email protected]

 오는 2016년부터 시작한 '취업취약계층 일자리박람회'는 올해 9월 서울광장에서 개최한다. 지난해에는 취업부스와 프로그램부스가 설치돼 32개 업체가 취업부스에서 면접을 진행하고 18개 업체는 온라인 면접을 했다. 프로그램부스에서는 이력서 작성지원, 증명사진 촬영, 의료상담, 법률상담, 신용회복 상담 등이 이뤄졌다.

 시는 노숙인 일자리 외에도 개인능력 향상을 위한 사진, 인문학 등의 강의와 취업과 예술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지난 2년간 '조세현의 희망프레임'에서 증명사진 촬영을 도운 바 있다. 노숙인의 건강을 위해 현직 의사가 참여하는 진료와 정신과 상담도 가능하다.

 김인철 서울시 복지본부장은 "노동이 가능한 노숙인과 쪽방주민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실질적인 자립을 돕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며 "특히 일자리가 지속되고 안정 단계에 접어드는 것이 중요한 만큼 관련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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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노숙인·쪽방주민 2700명에 '일자리'…91억 투입

기사등록 2018/02/19 11:15: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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