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정신병 '예루살렘 신드롬'…英여행객 사막 실종

기사등록 2018/01/16 10:24:17

【예루살렘=AP/뉴시스】지난해 12월6일 예루살렘 구시가지의 서쪽벽과 바위사원이 보이고 있다. 2018.1.3
【예루살렘=AP/뉴시스】지난해 12월6일 예루살렘 구시가지의 서쪽벽과 바위사원이 보이고 있다. 2018.1.3
한해 50여명이 '예루살렘 신드롬' 걸려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지난해 이스라엘 사막에서 실종된 20대 영국인 여행자가 종교 정신병으로 불리는 '예루살렘 신드롬'을 앓고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환영에 이끌려 스스로 사막에 걸어들어갔다는 얘기다.

 일간 텔레그레프와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ToI)는 15일(현지시간) 작년 11월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 사막에서 실종된 영국인 올리버 맥피(29)가 고의적으로 사막 깊은 곳으로 들어간 정황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맥피는 자전거로 사막을 종단하겠다며 네게브에 들어갔다. 그는 여행을 마치고 지난달 1일 영국으로 돌아올 예정이었지만 영영 자취를 감췄다. 한 미국인 여행자가 11월 말 마지막으로 그를 목격했다.

 당초 경찰은 맥피가 사막에서 길을 잃은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이달 초 네게브 사막에서 여행객들이 맥피의 지갑과 열쇠, 랩톱 컴퓨터를 발견하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재수색에 나선 구조대는 바람에 날아가지 않게 돌멩이를 올려 놓은 성경책 페이지들을 사막 곳곳에서 찾아 냈다. 예수의 40일 사막 단식 이야기를 손으로 직접 쓴 성경도 발견했다.

 맥피의 '예배실'로 추정되는 장소도 모습을 드러냈다. 구조대는 자전거를 세워 놓은 흔적과 함께 모래 위에 둥그렇게 패인 빈터를 보고 맥피가 '예루살렘 신드롬'에 걸렸음을 확신했다.

 수색팀의 라즈 아르벨은 "이해할 수 없는 온갖 의식들을 행하고 다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예루살렘 신드롬을 연구하는 모세 칼리안 박사는 "그를 만난 적 없지만 사막에서 일종의 종교적 경험을 하려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예루살렘 신드롬은 여행객들이 성지인 예루살렘을 방문한 뒤 망상에 휩싸이거나 정신 착란을 일으키는 현상이다. 정신병력이 전혀 없던 사람들은 문제의 증세를 보이다가도 이스라엘을 떠나면 정상으로 돌아오곤 한다.

 매해 약 50명의 여행객들이 예루살렘을 찾았다가 이 신드롬을 겪는다. 이 가은 증세가 나타나는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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