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SK 5위 탈환 앞장선 '무서운 형제' 최정·최항

기사등록 2017/09/10 18:11:33

【인천=뉴시스】김희준 기자 = SK 와이번스 5위 탈환의 중심에는 '무서운 형제' 최정(30)과 최항(23)이 있었다.

 최정, 최항 형제는 1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펼쳐진 넥센과의 경기에서 6안타 6타점을 합작해 팀의 17-8 승리에 앞장섰다.

 '간판 타자' 최정은 3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6회초 쐐기 만루포를 때려내는 등 4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으로 불꽃타를 휘둘렀다.

 그의 7살 터울 동생 최항은 7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형 못지 않은 활약을 선보였다.

 2012년 SK 입단한 최항이 입단 5년 만인 올해 6월 25일 1군에 데뷔하면서 '최씨 형제'는 나란히 1군 무대에서 활약하게 됐다.

 형제가 한 팀에서 나란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이다. 최정-최항 형제가 지난 6월 25일 문학 kt전에서 나란히 선발 출전한 것은 1993년 지동선, 지화선 형제 이후 약 24년 만의 일이었다.

 그러나 이들 형제는 나란히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하고 있다.

 최정은 명실공히 리그 최고의 거포 3루수로 꼽힌다. 이날까지 120경기에 출전한 최정은 타율 0.319(392타수 125안타) 43홈런 105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줄곧 홈런 선두를 질주했고, 홈런왕이 유력하다.

 피는 못 속이는지 최항도 타격 재능을 아낌없이 과시 중이다. 29경기에서 타율 0.386(83타수 32안타) 1홈런 13타점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최항은 한 차례 2군으로 내려갔다 8월 12일 복귀한 후 더욱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최정이 종아리 통증으로 경기에 제대로 나서지 못할 때 3루수로 나서며 형의 빈 자리를 훌륭히 메웠다.

 이들은 이날 세 번째로 한 경기에서 나란히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무시무시한 형제의 면모를 한껏 뽐냈다. 최정과 최항이 한 경기에서 나란히 3안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가 3-4로 끌려가다 6-4로 역전한 4회말 1사 1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좌전 안타를 때려내 찬스를 이어줬다. 계속된 1사 1, 2루의 찬스에서 정의윤이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SK는 7-4로 점수차를 벌렸다.

 최항은 김동엽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한 4회 2사 1, 2루 상황에서 우측선상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 SK에 10-4 리드를 선사했다.

 6회에는 최항이 추가점의 물꼬를 텄고, 최정이 화려하게 장식했다.

 최항은 11-5로 앞선 6회 1사 후에도 2루타를 치고 출루한 뒤 이성우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SK에 추가점을 안겼다.

 이후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상대 구원 한현희의 초구 슬라이더를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시즌 43호)를 작렬했다.

 최정은 "오늘 경기가 포스트시즌 순위권 경쟁에서 매우 중요한 경기인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을 신경쓰기보다 다른 한 경기와 똑같은 경기라는 마음을 갖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이 같은 마음으로 부담을 덜어내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남은 시즌 다치지 않고 꾸준히 출장해 팀을 위해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최항은 "아직까지는 정신없이 흘러가는 느낌이 있어서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에 비해 좋은 결과들이 나오고 있어 다행"이라고 전했다.

 그는 "최근 떨림이 설렘으로 바뀌면서 자신감이 조금씩 생기고 있다. 이런 점들이 경기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는 것 같다"며 "팀이 중요한 순위싸움을 하고 있는데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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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7/09/10 18:11:3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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