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별에게 꽂혔다, 완득이·동주선생도 멋지지만…

기사등록 2011/10/29 08:06:00

최종수정 2016/12/27 22:57:55

【서울=뉴시스】박종민 기자 = 영화 '완득이'의 배우 강별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jmc@newsis.com
【서울=뉴시스】박종민 기자 = 영화 '완득이'의 배우 강별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즐거움 중 하나는 영롱한 빛을 품고 있는 샛별을 발견하는 것이다.

 코믹 휴먼 ‘완득이’(감독 이한)를 보던 그날도 내 눈은 ‘동주 선생’도, ‘완득이’도 아닌 참신한 얼굴로 쏠렸다. 바로 ‘정윤하’다. 동주선생이 담임을 맡고 있는 완득이네 반 학생으로 서울대를 예약하다시피 한 전교 1등, 학원만 너댓 개를 다니고 학교에서는 학원 수업 예·복습에 열중하는 학생 겸 학원생, 전 남차친구가 자신을 주인공으로 해 그린 야한 만화 때문에 속상해 하는 소녀, 공부하느라 외톨이가 된 뒤 불우한 환경 탓에 외톨이가 된 완득이에게 동병상련을 느끼는 아이….

 누굴까? 영화를 보기 전 사전 지식 없이 보는 스타일이라 궁금증은 눈덩이처럼 커져갔다. 마음 같아서는 바로 스마트폰을 꺼내 검색해보고 싶은 욕구가 불끈불끈 솟았지만 꾹 참아야 했다. 그리고 엔드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분명히 봤다. ‘윤하-강별’.

 며칠 뒤 강별(21)을 만났다. 실제 모습은 영화 속보다 훨씬 더 예뻤고 몸매도 키 168㎝, 몸무게 48㎏로 늘씬했다. 현재 머리는 단발이지만 머리를 기르고 영화제 레드카펫에 선다면, 문득 여신의 세대교체를 이룰 것 같다는 느낌까지 들 정도였다.

 “레드 카펫이요?”라고 눈을 동그랗게 뜬 강별은 “한 번도 못 해봐서요”라고 수줍어 하면서 “제게 드레스를 여러 벌 갖다주면서 선택하라고 해도 아마 어리둥절할 거구요, 다 입고 싶어서 아무 것도 고르지도 못할 거에요”라며 스타 배우의 특권인 레드카펫에 대한 신인다운 설렘을 드러냈다.

 지난해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위기의 풍년빌라’, MBC TV 사극 ‘김수로’ 등을 통해 두각을 나타냈던 강별은 이 영화로 스크린에도 본격적으로 발을 내디뎠다. 2009년 영화 ‘여고괴담 5’(감독 이종용)에도 모습을 드러냈지만 미미했고, 박보영(21)과 함께 주연한 호러 ‘미확인 동영상’(감독 김태경)의 개봉도 8월에서 내년 여름으로 미뤄졌기 때문이다. 

 “미확인동영상은 제 첫 주연 영화에요. 완득이의 윤하도 매력적인 캐릭터이지만 미확인 동영상의 경미가 저를 먼저 부각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미뤄지고, 미뤄지다가 내년으로 갔네요”라며 “다 잘 되려고 그러는 거라고 생각하고 욕심을 내려놓기로 했어요”라고 수용한다. 신인배우로서의 마음고생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마음을 비운 것에 대한 보답일까. 20일 개봉한 이 영화는 28일 관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완득이를 본 사람들은 하나 같이 가슴이 훈훈해지고 따뜻해져서 좋다면서 앞다퉈 추천한다. 그리고 모두가 완득이의 예쁘고 착한 여자친구에게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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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종민 기자 = 영화 '완득이'의 배우 강별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제 얼굴이 스크린에 크게 나오는 게 처음이어서 아직은 신기한 마음이 앞서네요. 호호호. 그런 다음에야 영화가 보이는데 감동 있고 따뜻하며 무척 포근해져요. 완득이는 영화도 훌륭하고, 원작도 너무 좋아요. 윤하는 많은 분량은 아니지만 매력이 있는 학생으로 나오죠. 굉장히 좋았고 감사할 뿐이랍니다.”

 강별은 이 영화에서 상대역 완득이 유아인(25), 동주선생 김윤석(43) 등 세대를 대표하는 미친 연기력의 배우들과 공연했다. 신인 배우로서는 자신의 연기력을 업그레이드할 좋은 기회였던 셈이다.

 “영화를 너무 해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와서 좋았어요. 게다가 훌륭한 선생님들이 많이 나오신 덕에 가장 신인이고, 제일 막내인 제가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죠.”

 유아인은 강별에게 있어 불꽃 같은 존재였다. “(유)아인 오빠의 첫 느낌은 카리스마가 정말 강해 보였어요. TV에서 볼 때 인상이 터프하고, 남자답고 생각해왔는데 실제로도 똑같더라구요. 말투도요. 그러면서도 정말 센스가 넘치더라구요. 정말 재미있고 좋은 오빠라고 느껴졌죠. 특히 아무 옷을 입어도 착착 달라붙는게 멋있더라구요. 이 때문에 의상팀에서 오히려 많은 고민을 했을 정도에요. 촌스러운 느낌이 들어야 하는데요.”

 빼놓을 수 없는 장면, 꼴찌 완득이와 1등 정윤하는 청소년다운 풋풋한 사랑을 나눈다. 교회에서 두 사람은 상큼한 뽀뽀를 하게 된다. “드라마에서는 뽀뽀신도 해봤고, 키스신도 했지만 영화에서는 처음이라 떨렸어요. 무엇보다 아인 오빠 팬들에게 죄송하기도 했죠. 그래도 NG 없이 한 번에 갔으니 용서해주실 거죠?”

 김윤석은 강별에게 산과 같은 존재였다. “김윤석 선배님은 생각보다 마인드도 굉장히 젊으시고, 유머도 풍부해서 농담도 잘하세요. 한 마디로 푸근하시다고 할까요?  최신가요를 좋아하셔서 현장에서 저도 잘 모르는 노래를 부르세요. 그러면서 대본이랑 완득이 책을 늘 갖고 다니시는데 몇 신, 어디 몇 줄까지 완벽할 정도로 꿰뚫고 계신 거에요. 입이 떡 벌어질 정도죠.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도 대본을 한 번 더 보게 되더군요. 가만히 있으면서  배우게 됐다고나 할까요.”

 강별은 이 영화에서 악바리 같은 연기 열정을 불태웠다는 칭찬을 듣고 있다. 가장 좋은 예가 바로 킥복싱 체육관 장면이다. 킥복싱에 입문한 완득이를 따라 체육관을 찾은 윤하는 줄넘기도 하고, 샌드백을 쳐보는 등 공부의 짐을 잠시 잊고 마냥 행복해 한다. 바로 이 짧은 장면들을 위해 강별은 강행군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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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종민 기자 = 영화 '완득이'의 배우 강별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제가 복싱을 하는 신은 없었지만 기본기는 갖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아인 오빠가 트레이닝 받을 때 따라했어요. 그런데 무려 일곱 시간이나 걸린 거에요. 진짜 힘들더군요. 윗몸 일으키기 300개, 1분 뛰고, 1분 쉰 뒤 다시 1분 뛰고, 1분 쉬는 것을 50번이나 반복했죠. 지켜보시던 관장님이 복싱을 해보라고 권하셨어요. 재능이 있다구요.”

 강별이 생각하는 자신과 윤하의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일까. “일단 윤하는 저보다 머리가 좋죠. 호호호. 대신 윤하는 활동적이지도 못하고 친구도 없는 외톨이였지만 저는 은근히 자유롭고 친구가 많답니다”며 “어쩌면 그렇게 서로 정반대되는 점 때문에 제가 윤하라는 아이에게 끌리게 된 것이 아니었나 싶어요. 영화를 통해 제 속에 없는 것들을 발산해 볼 수 있어 좋았어요”라고 봤다. 

 첫 만남이었지만 강별은 솔직하고 당당했다. 성심성의껏 말했고, 빼거나 몸을 사리지도 않았다. 그런 모습이 흡족하면서도 연예인으로서 적당한 포장도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진심어린 조언을 건넸다.

 강별은 “전 거짓말을 못해요”라며 “어쩌면 연예인으로서는 안 좋을 수도 있지만 오히려 진실되게 다가가고, 진심으로  대했을 때 한때 제게 등을 돌린 사람들도 돌아올 거라고 믿거든요”라고 속마음을 드러낸다.

 끝으로 던졌다. 신인일 때 물어야 더욱 가치있는 질문 하나, “어떤 배우가 되고 싶어요?”

 “오래 오래 기억에 남는 배우요. 죽기 전에 영화인 100인에 들어갈 정도로 획을 긋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꿈은 크게 가지라고 하잖아요. 호호호.”

 그런 야심이라면 그 절반인 50인 안에도 들 수 있겠다. 그것도 한국이 아닌 세계적인 배우 50인 말이다. 왠지 아주 빠른 시간 안에 강별을 레드카펫에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새록새록 찾아 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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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별에게 꽂혔다, 완득이·동주선생도 멋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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