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 백세건강을 새기다' 특별전 23일 개막

기사등록 2021/07/22 10:53:36

완판본문화관, 전북대박물관 완영책판 동의보감 2점 공개

동의보감 일부를 목활자로 재현한 재현판도 첫선


[전주=뉴시스] 윤난슬 기자 =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동의보감'의 가치와 전라감영에서 간행된 완영본(完營本)의 의미를 함께 알 수 있는 특별전이 전주 완판본문화관에서 열린다.

 23일 개막해 9월26일까지 이어지며, 판각 콘텐츠를 활용한 다양한 기록문화체험도 이뤄진다.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동의보감 활용·홍보 사업'의 하나다.완판본문화관은 올해 이 사업의 협력기관으로 선정돼 판각 콘텐츠 전시와 기록문화체험을 주관하게 됐다.

허준(1539∼1615)이 집필한 '동의보감'은 중국과 조선의 의서를 집대성해 1610년 완성됐다. 25책의 방대한 분량이 1613년(광해군 5) 내의원에서 목활자로 간행됐다.

선조의 명에 의해 편찬이 시작된 동의보감에는 백성의 건강과 안녕을 바라는 애민의 마음이 담겨있다. 17∼19세기 전라감영(완영)과 경상감영(영영)에서 여러 차례 간행·유포됐다.

전라감영에서 목판으로 새겨 동의보감을 인쇄한 책판은 전주 향교에 소장돼 있다가 전북대학교 박물관에 보관 중이다.
동의보감 완영본 서책과 복각 목판
동의보감 완영본 서책과 복각 목판

전라감영의 책판(완영 책판)은 1899년 당시 전라관찰사 조한국의 명으로 전라감영에 흩어져 보관돼 있던 책판이 전주향교로 옮겨지면서 120여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전주에 머물 수 있게 됐다.

 완영 책판은 약 11종 5000여장이 전북대 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돼 있으며, 그중 동의보감 책판은 150여장이 남아있다. 이번 전시에는 전북대박물관에 보관 중인 완영 책판 동의보감 2점이 공개된다.
 
또 동의보감의 일부를 목활자로 재현한 재현판도 처음으로 선보인다. 재현판은 초간본(1613) 목활자본 신형장부도의 도형이 있는 권1 내경편 7장 부분이다.

이와 함께 목활자와 목판을 비교할 수 있도록 권 11 잡병편 5장 부분도 복각해 인쇄와 출판 과정의 차이와 이해를 돕는 전시로 꾸며진다.
동의보감 목활자 재현판
동의보감 목활자 재현판

전북대에 보존된 완영 책판은 손잡이 부분인 마구리가 전체적으로 빠져 있다. 복각 목판본과 원본 책판의 비교전시는 판각 기법, 목판 형태 등의 비교를 통해 완영 책판의 현황을 점검해 보는 데 의의가 있다.

전라감영 간기의 복각 목판본, 완영본 동의보감 서책, 동의보감 상해판 등 동의보감의 다양한 모습도 살필 수 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 안상우 단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한의학의 대표 문헌이자 세계기록유산인 동의보감의 가치, 의료지식의 대중화에 힘쓴 지방 관청에서의 출판과 배포의 역할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안준영 관장은 "백성들의 100세 건강을 염원한 동의보감에는 시대를 넘어 기억하고 간직해야 하는 것들을 소중하게 지켜내고자 하는 애민 정신이 오롯이 새겨져 있다"면서 "전시를 통해 목활자 재현판과 복각 목판본을 선보일 수 있게 돼 뜻깊고 기록문화를 기반으로 전주 한지의 세계화를 모색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지향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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