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병원 방문 12% 감소…진료비는 되레 늘어

기사등록 2021/02/23 16:39:22

최종수정 2021/02/23 20:17:50

지난해 상반기 병원 내원 12.5% 감소

10세 미만 병원 진료 43.2% 급감

대구 지역 병원 직격탄

장기처방 늘고 내원일당 진료비 15.6%↑

소아청소년과·이비인후과 급감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지난해 상반기 우리나라 국민들의 병원 방문이 크게 줄어든 반면 의약품 장기처방 등의 영향으로 전체 의료비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10세 미만 어린이의 병원 방문이 줄고,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이 있었던 대구 지역의 내원이 줄었다. 

23일 뉴시스가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진료비 주요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상반기 내원일수는 6억8260만 일로 전년 동기 7억7983만 일에 비해 12.5% 줄었다. 분기별로는 코로나가 확산됐던 2분기에 17.4%나 줄어드는 등 감소세가 두드러 졌다. 1분기는 7.1% 감소에 그쳤다.

병원 규모별로는 코로나19 선별검사의 영향으로 보건소 등 보건기관의 환자 방문이 30.4%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또 병원(14.7%), 의원(13.6%), 한의원(12.6%), 종합병원(9.5%), 치과병원(4.7%), 치과의원(4.2%), 상급 종합병원(4%) 등의 순으로 줄었다.  

특히 지난해 2~3월 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이 있었던 대구 지역의 병원 방문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대구 지역의 병원 내원일수는 지난해 상반기 3421만 일로 전년 같은 기간 4071만 일 보다 15.9% 줄었다. 대구 지역은 전체 진료비용은 1.9% 증가했지만 내원일당 진료비는 16.7% 감소했다. 다른 지역에 비해 방문당 장기처방 경향이 더 뚜렷이 나타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병원 이용은 진료과별로도 차이를 보였다. 모든 진료과가 감소한 가운데 특히 소아청소년과와 이비인후과의 감소폭이 컸다. 병원 이용이 늘어난 진료과는 정신건강의학과와 피부과 두 곳 뿐이었다.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의사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혀진 18일 오전 서울대병원 본관 앞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1.02.18.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의사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혀진 18일 오전 서울대병원 본관 앞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1.02.18. [email protected]
지난해 상반기 소아청소년과 내원일수는 1398만일로 전년 같은기간(2460만 일) 보다 43.2% 줄었다. 10세 미만의 병원 기피 현상 탓이다. 또 마스크 착용 등으로 호흡기 환자가 줄면서 이비인후과 내원일수도 2348만 일로 전년(3350만 일)보다 29.9% 줄었다.

반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수면장애, 우울증 환자가 늘면서 정신건강의학과 내원일수는 614만 일로 전년 같은기간(556만 일)보다 10.4% 늘어났다. 같은기간 피부과도 2.5% 증가했다.

병원 이용 감소는 특히 만 10세 미만에서 두드러 졌다. 지난해 상반기 만 0~9세의 내원일수는 5138만 일로 전년 같은기간(9043만 일) 보다 43.2%나 급감했다.

10세 미만의 경우 감염에 취약해 아파도 약국 등 집에서 해결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등 부모들이 아동의 병원 방문을 기피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병원 방문 횟수를 줄이는 대신 장기처방은 늘어나면서 원외처방전당 처방일수는 15.13일에서 18.06일로  19.4% 증가했다.  이에 따라 원외처방 횟수는 15% 줄었다.

의약품 장기처방 추세가 이어지면서 진료비 역시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진료비는 42조6260억원으로 전년 동기(42조1155억원)보다 1.2% 늘었다. 같은기간 내원일당 진료비도 6만2447원으로 전년동기(5만4006원) 보다 15.6% 늘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