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상의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정기 의원총회를 열고 최태원 회장을 제24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관례상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기 때문에 최 회장은 다음달 24일 열리는 대한상의 의원총회에서 대한상의 회장으로 선출된다.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에 취임하면 2대에 걸쳐 재계 양대 경제단체의 수장을 맡게 된다. 선친인 고(故) 최종현 SK그룹 회장은 1993~1998년 전경련 회장을 맡은 바 있다.
대한상의는 현 정부들어 국내 최대 경제단체로 급부상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국정농단 사건으로 위상을 회복하지 못하는 사이 대한상의는 대표 경제단체로서 입지를 다졌다. 현 정권이 협상 채널로 가장 우선시하는 단체임을 감안한다면 신임 회장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크다.
재계는 대한상의의 높아진 위상과 함께 최 회장의 영향력에 남다른 기대를 걸고 있다.
상의가 정부 정책에 대해 어떤 목소리를 낼 것인지도 관심이다. 지난해 말부터 '공정경제 3법'(상법·공정거래법 개정안과 금융그룹감독법 제정안)과 '노동 3법'(노동조합법·공무원노조법·교원노조법 개정안) 등 규제 일변도 경제 정책들이 잇따라 국회를 통과하며 재계의 불만이 높아진 상황이다.
또한 상의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아우르는 '맏형'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다만, 대한상의가 경제단체의 구심점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다. 대기업 중심의 민간 단체인 전경련과 달리 대중소기업을 합쳐 18만 회원사를 가진 법정 단체인 대한상의가 한 목소리를 내기는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지난해 현안이 발생하면 대한상의는 주요 경제단체들과 달리 별도로 의견을 내놓는 경우가 많았고, 다른 경제단체들이 목소리를 내도 대한상의가 참석하지 않아 대표성을 잃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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