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리아에 미군 잔류? 필요 없을 듯"

기사등록 2019/10/22 09:40:29

"남은 평생 쿠르드족 보호하겠다고 약속한 적 없어"

"터키로부터 IS 감시하겠다는 약속 받아"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왼쪽 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 캐비닛룸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19.10.22.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왼쪽 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 캐비닛룸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19.10.22.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쿠르드족 근거지였던 시리아 북동부에서의 미군 잔류 가능성을 일축했다.

백악관 발언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캐비닛룸 각료회의에서 '시리아에 제한된 숫자의 병력을 남겨둘 것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그럴 필요가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아프가니스탄 방문 자리에서 "국방부가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미군 병력을 주둔시키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힌 날, '결정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은 정반대 의사를 피력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곳에 병력을 남겨두기를 원치 않는다. 그곳은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스라엘과 요르단이 소규모 병력 잔류를 요청했지만, 이는 시리아와는 완전히 다른 구역"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요르단이 요청한 곳은) 완전히 다른 구역이고, 완전히 다른 차원"이라며 "우리는 그곳에 소규모 병력을 두고 석유를 지켜왔다. 그 외에는 우리가 병력을 잔류시킬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는 아울러 시리아 북동부 미군 철수 결정 이후 터키의 토벌 위협에 직면했던 쿠르드족과 관련해선 "우리는 쿠르드족과 좋은 관계"라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쿠르드족 보호에 동의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과 3년 반에서 4년을 함께 싸웠다"라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쿠르드족을 남은 평생 동안 계속 보호하는 데에는 동의한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쿠르드족은 잘 해낼 것"이라고 했다.

한편 그는 시리아 북동부에서의 쿠르드족 퇴거 이후 이슬람국가(IS) 포로 관리 문제와 관련해선 "쿠르드족이 IS를 억류하고 있었다"면서도 "터키로부터 그들을 감시하겠다는 확실한 약속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쿠르드족의 IS 격퇴 공적과 관련해선 "우리가 IS를 잡았다"며 "쿠르드족을 포함한 다른 이들과 함께 우리나라가 그들을 붙잡았다"고 미국의 활약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어 "우리가 쿠르드족을 도운 것"이라며 "모두들 쿠르드족이 우리를 도왔다고 한다. 그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도 쿠르드족을 도왔다. 쿠르드족은 천사가 아니지만, 우리는 그들을 도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내가 취임했던 2016년 11월엔 IS가 도처에 널려 있었다"며 "그들 모두를 함락시킨 건 나다. 쿠르드족을 포함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한 나, 그리고 이 정부"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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