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출·투자에 넉달 연속 '부진' 진단 내려

기사등록 2019/07/12 10:00:00

최종수정 2019/07/12 11:20:24

기획재정부, '최근경제동향(그린북)' 7월호 발간

넉달째 '부진' 언급은 그린북 발표 이후 두 번째

"美中 무역협상 불확실성 상존…반도체 부진 지속"

"'日수출규제' 리스크 관리에 만전…추경, 신속 준비"



【세종=뉴시스】위용성 기자 = 정부가 주요 실물 지표 가운데 수출·투자 등과 관련해 넉달째 "부진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기획재정부는 12일 펴낸 '최근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소비의 완만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출 및 투자의 부진한 흐름은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매월 발간되는 그린북은 우리 경제 흐름에 대한 정부의 인식을 공식적으로 보여준다.

그린북에서 '부진'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건 4월호부터다. 이번까지 4개월 연속으로 부진 진단이 나온 건 2016년 10월부터 2017년 1월까지 이후 처음이다.

앞서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 역시 'KDI 경제동향' 7월호를 통해 4개월 연속 부진 진단을 내린 바 있다.

기재부는 이 같은 진단의 배경으로는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글로벌 제조업 경기 등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반도체 업황 부진 지속 등으로 대외여건이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먼저 수출의 경우, 지난달 수출액 잠정치가 1년 전보다 13.5% 감소한 441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세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0억5000만달러로 역시 전년 대비 13.5% 쪼그라들었다. 반도체(-25.5%)뿐 아니라 컴퓨터(-43.6%), 석유화학(-24.5%), 석유제품(-24.2%), 일반기계(-3.8%) 등 품목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기재부는 "시장 예상보다 빠른 반도체 가격 조정, 중국 등 세계경제 둔화 영향"이라고 밝혔다.

1분기 전년 동월 동분기 대비 17.4%나 감소했던 설비투자는 4월엔 4.6% 증가했다가 5월 다시 8.2% 감소로 전환했다. 이 기간 건설투자 역시 -0.3% 감소하며 부진 흐름을 이어갔다.

기재부는 수출·투자와 달리 생산에 대해선 '부진' 언급을 하지 않았다. 지난 3~4월까지 전(全)산업 생산이 전월 대비 연속 증가하는 등 안정 흐름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5월달에는 다시 0.5% 감소로 돌아섰다. 서비스업 생산은 0.1% 소폭 증가했지만 광공업 생산이 1.7% 감소하면서다. 특히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비율)이 전월 대비 2.6%포인트(p) 오르고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71.7%p 내리는 모습도 나타났다.

소비의 경우 소매판매는 4월 전월 대비 -1.2% 감소했다가 5월 다시 0.9% 증가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6월 소비 지표에는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 감소(-4.9%), 할인점 매출액 감소(-2.1%)에 더불어 특히 소비자심리지수인 소비자동향지수(CSI)가 하락(-0.4p)하면서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기재부는 "백화점 매출액 증가(2.6%),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 증가(30.1%) 등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고용 상황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28만1000명 증가했고 고용률(15~64세)도 0.2%p 상승하는 등 긍정적 모습이 일부 나타났다. 반면 실업률도 같은 기간 0.3%p 상승한 4.0%를 나타냈다.

물가도 안정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및 서비스 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하는 등 전년 동월 대비 0.7% 상승했다.

기재부는 "일본 수출규제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신속한 추가경정예산안 국회 통과 및 집행 준비와 함께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발표한 투자·수출·소비 활성화 등 경기보강과제를 속도감있게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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