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重, 노르웨이 기업과 친환경선박기술 MOU

기사등록 2019/06/13 07:35:11

대우조선·현대미포, 노르웨이·독일 선급으로부터 인증 획득

【세종=뉴시스】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2일(현지시간) 오후 4시께 노르웨이 오슬로 래디슨 블루 플라자 호텔에서 양국 조선, 로봇 산업계를 대표하는 주요기업·기관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노르웨이 양해각서(MOU) 서명식'에 참석했다. 왼쪽부터 오드 그레디취 디와이(Odd Gleditsch d.y) JOTUN그룹 회장, 성 장관, 가삼현 현대중공업 대표. 2019.06.13. (사진 = 산업부 제공)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2일(현지시간) 오후 4시께 노르웨이 오슬로 래디슨 블루 플라자 호텔에서 양국 조선, 로봇 산업계를 대표하는 주요기업·기관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노르웨이 양해각서(MOU) 서명식'에 참석했다. 왼쪽부터 오드 그레디취 디와이(Odd Gleditsch d.y) JOTUN그룹 회장, 성 장관, 가삼현 현대중공업 대표. 2019.06.13. (사진 = 산업부 제공)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장서우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노르웨이를 국빈 방문 중인 가운데 양국 산업계가 조선, 로봇 등 분야에서 미래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한-노르웨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산업계가 ▲자율운항 선박 개발 공동 연구 ▲시추선 자동화 기술 공동 개발 ▲선박의 친환경 도료 사용 ▲유럽 로봇 시험·인증 등 4가지 부문에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노르웨이는 친환경·스마트 선박 기자재, 자율운항 등 미래 선박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국가"라며 "노르웨이가 한국에 선박 기자재를 수출하고 한국은 노르웨이에 선박을 수출하는 등 상호 보완적 산업 구조를 갖고 있어 조선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가 더욱 의미 있다"고 전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노르웨이가 발주한 선박의 50% 이상을 한국이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국제해사기구(IMO)의 자율운항 선박의 일부 단계인 '승선 인력을 줄일 수 있는 선박'의 디자인을 개발해 선급 인증을 얻는 등 내용이 포함된 MOU를 노르웨이·독일 선급(DNV-GL)과 체결했다.

선급은 선박 적용 기술·시스템 등의 안전 및 항해 가능성 등을 인증하는 기관을 말한다. IMO 및 자국 해사 규정에 따라 선박의 운항 안정성을 분석·시험 등을 통해 확인한 후 인증서를 발급한다. DNV-GL은 기술 경험과 신뢰도가 높은 세계적 선급 중 하나다.

삼성중공업은 또 세계적으로 시스템 자동화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노르웨이 기업(Kongsberg Maritime)과 에너지 효율 시스템(Energy Saving System, ESS), 연료 저감 등 친환경 기술 및 시추선 시스템 자동화 기술 등을 교류하고 차세대 시추선(Drillship) 공동 개발을 위한 협력체를 운영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노르웨이 기업 'JOTUN'이 개발한 무용제 도료의 성분과 환경·안전적 영향 여부를 공동 분석하기로 했다. 선박 도장에 사용하는 기존 도료인 페인트가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s), 유해 대기 오염물질(HAPs)로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과 달리 JOTUN의 무용제 도료는 휘발성 유기 화합물을 줄여 대기 오염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국내 기업이 유럽 시장에 진출할 때 필요한 유럽인증(CE Mark) 취득에 대한 정보와 기술을 DNV-GL과 교류하기로 했다. 로봇 제품의 안전 성능과 관련된 국제표준화에 공동 대응하고 아시아·유럽 간 지속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MOU 체결식에 참석한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양국 산업계에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한 공동 연구와 기술 개발, 인증·표준 등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달라"고 당부했다.
【세종=뉴시스】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2일(현지시간) 오후 4시께 노르웨이 오슬로 래디슨 블루 플라자 호텔에서 양국 조선, 로봇 산업계를 대표하는 주요기업·기관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노르웨이 양해각서(MOU) 서명식'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19.06.13. (사진 = 산업부 제공)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2일(현지시간) 오후 4시께 노르웨이 오슬로 래디슨 블루 플라자 호텔에서 양국 조선, 로봇 산업계를 대표하는 주요기업·기관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노르웨이 양해각서(MOU) 서명식'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19.06.13. (사진 = 산업부 제공) [email protected]
행사엔 한국 측에서 가삼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등 조선 3사 대표와 문전일 로봇산업진흥원장, 전승호 현대미포조선 전무 등이 참석했다. 노르웨이 측에선 레미에릭슨(Remi Eriksen) DNV-GL 그룹 회장, 에길 하우스달(Egil Haugsdal) Kongsberg Maritime 사장, 오드 그레디취 디와이(Odd Gleditsch d.y) JOTUN 그룹 회장 등이 자리했다.

산업부는 우리 조선사 친환경 기술 2건이 DNV-GL으로부터 인증을 받았다고도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액화천연가스(LNG) 화물창 설계 기술인 'SOLIDUS'의 도면과 각종 엔지니어링 문서들에 대해 안전성 승인을 얻었다. DNV-GL은 실제 선박 적용에 적합함을 인증하는 'GASA' 인증서를 발행했다. 앞서 SOLIDUS 기술은 영국 로이드 선급과 미국 ABS 선급, 한국 선급으로부터 승인을 획득한 바 있다.

지금껏 국내 조선사가 건조한 화물창은 프랑스 기업 GTT가 원천기술을 보유해 선가의 약 5%(1척당 약 100억원)의 로열티를 지불해야 했다. LNG 운반선이 국내 조선업의 주력 선종인 만큼 화물창 설계 기술 독점 구조를 해소해 기술 자립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인증이 국내 기술을 상용화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산업부는 기대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선박에 평형수의 유입 및 배출 없이 복원성을 확보할 수 있는 무(無) 평형수 10K(1만㎥) LNG 벙커링(Bunkering) 선박을 개발했다. 평형수는 선박의 무게중심을 유지하기 위해 탱크(ballast tank)에 넣는 바닷물로, 배출에 따라 해양 생물이 이동하면서 생태계를 교란하는 주 원인으로 거론돼 왔다. LNG 연료 추진 선박이 늘면서 해상에서 LNG를 다른 선박에 공급할 수 있는 벙커링 선박의 필요성도 커졌다.

지난 1월 한국미포조선과 DNV-GL이 공동 연구에 착수한 후 4월 현대미포조선이 중심이 돼 기본 도면을 완료했다. 이후 도면 검사를 진행한 DNV-GL은 선박 설계의 초기 단계인 기본 도면에 대한 인증(AIP, Approval in Principle)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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