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노르웨이 국빈만찬…"한반도 평화 성원해달라"

기사등록 2019/06/13 05:34:54

【오슬로(노르웨이)=뉴시스】전신 기자 = 노르웨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오슬로 오페라하우스 중극장에서 열린 답례 문화행사에 하랄 5세 국왕과 입장하고 있다. 2019.06.13.   photo1006@newsis.com
【오슬로(노르웨이)=뉴시스】전신 기자 = 노르웨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오슬로 오페라하우스 중극장에서 열린 답례 문화행사에 하랄 5세 국왕과 입장하고 있다. 2019.06.13.  [email protected]

【오슬로(노르웨이)=뉴시스】안호균 기자 = 노르웨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하랄 5세 국왕이 주최하는 국빈만찬에 참석해 "한반도의 평화가 유라시아 대륙을 넘어 이곳 노르웨이까지 닿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성원과 지지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노르웨이 왕궁에서 열린 만찬에서 하랄 5세 국왕의 만찬사에 대한 답사를 통해 "노르웨이가 평화를 향해 지치지 않고 걸어온 것처럼 우리 역시 평화를 향한 걸음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개인적으로도 노르웨이와 인연이 깊다"며 "1950년 한국전쟁 중 북한 땅 흥남에서 대규모 피난 작전이 벌어졌다. 성탄절을 앞둔 유난히 추운 겨울이었지만 국제사회의 도움이 9만여 명의 피난민을 구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반도 인근에 정박 중이던 노르웨이 상선 '빌잔호'와 '벨로시안호'도 흥남철수 작전에 참가했다"며 "그때 자유를 찾은 피난민 중에는 나의 부모님도 계셨다. 노르웨이와 국제사회가 전해 준 인류애가 내 삶 속에 스며있다. 가장 어려울 때 한국을 도와준 노르웨이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에 한국 국민의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한국은 전쟁의 참화를 딛고 국제사회의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성장했다"며 "그리고 평화와 화해를 이루기 위한 담대한 여정을 시작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여정을 일관되게 지지해 주신 노르웨이 정부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하랄 5세 국왕은 만찬사를 통해 "지난 겨울 노르웨이 국민들은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해 잊을 수 없는 겨험을 했다"며 "한국은 스포츠 행사를 넘어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세계에 전달한 바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주도로 한국 국민들은 스포츠를 통해 정치적 문제와 갈등을 뛰어넘어 서로 함께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을 전 세계인들에게 보여줬다"며 "한국은 차갑고 거센 바람이 몰아치는 겨울의 한 중앙에서 올림픽이 평화의 상징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해줬다"고 덧붙였다.

이날 만찬에는 우리 측에서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강경화 외교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노르웨이 측에서 하랄 5세 국왕, 호콘 왕세자, 아스트리 공주 등이 참석했다.

앞서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후 하랄 5세 국왕과 함께 오슬로 오페라하우스 중극장에서 열린 답례 문화 행사인 한국 음악 콘서트에 참석했다.

콘서트에는 아이돌 그룹 몬스타엑스, 영화 '기생충'의 음악 감독 정재일, 가수 장재인, 힙합 뮤지션 자이언트 핑크, 국악 뮤지션 김율희, 노르웨이의 소프라노 시셀 쉬르셰베 등이 참여했다.

문 대통령은 노르웨이 공식 일정 첫날인 이날 정부 주최 의장과 의회 의장 면담 등의 일정도 소화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트로엔 노르웨이 의회 의장을 만나 "노르웨이가 민주주의, 포용, 복지, 성평등 분야에서 세계 최고일 수 있었던 것은 민의를 충실히 반영하고 실천한 의회의 역할이 컸을 것"이라며 사회적 대화를 통해 협치를 이뤄나가는 노르웨이의 성숙한 의회문화를 높이 평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노르웨이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활발한 것을 언급하며 "성평등은 피할 수 없는 과제이고, 가야 할 길이다. 특히 한국 사회가 초고령 사회로 접어드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를 지탱할 수 있는 길은 여성들의 사회 참여를 확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등에 있어서 공공 부문은 조금씩 진척이 이뤄지고 있지만 의회나 민간 기업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양국 간 의회 교류가 활성화 된다면 이 부분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