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조국 향해 "진보 분화 우려…통 큰 결단 바라" 양보 압박
조국혁신당 "곡성·영광 군수 선거, 대선 아냐…곡성 민주당 귀책사유"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다음 달 16일 치러지는 전남 영광과 곡성 군수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호남 주도권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영광과 곡성에서 '숙식 선거운동'을 예고하며 총력전에 나서자 민주당 내 '호남 최다선' 박지원 의원은 "진보의 분화가 우려된다"며 대의를 위해 양보하라고 압박했다.
박 의원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어차피 영광·곡성은 민주당이 승리한다"며 "지금부터 호남에서 경쟁하면 진보의 분화가 시작될 우려가 깊다"고 말했다.
이어 조 대표를 향해 "국민의힘 텃밭인 인천 강화, 부산 금정에서 범야권 단일 후보로 승리의 길을 가야 한다"며 "아직 후보가 결정되지 않았기에 조 대표의 통 큰 결단을 바란다"고 했다.
박 의원은 또 조 대표의 호남살이를 의식한 듯 본인도 이들 지역에 상주하며 돕겠다고 응수했다 "그는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 조상래 곡성군수 후보와 통화했다"며 "(영광·곡성에) 상주하며 민주당 승리를 위해 뛰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조국혁신당은 "곡성·영광군수 선거는 대선이 아니다"며 "혁신당과 민주당이 경쟁한다고 해서 분열로 이어져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일축했다.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박 의원의 주장을 언급하며 "'호남은 민주당 땅이니 후보를 낼 생각하지 말라'는 말씀 같다"며 "한참 후보 경선 중인데 접으라는 건 예의가 아니다"고 반발했다.
이어 "두 당이 좋은 후보와 정책을 내걸고 경쟁하면 영광과 곡성의 주민들에게 도움이 된다"며 "혁신당이 두 곳에 후보를 내니, 박 의원이 '상주'할 정도로 재선거에 열정을 보이는 것 자체가 엄청난 변화 아니냐”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번 곡성군수 선거는 민주당 귀책사유로 인해 다시 치러지는 것인 만큼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않는 게 정치개혁 차원에서 바람직하다"며 "이번 선거를 앞두고 귀책사유와 무관하게 후보를 낼 수 있도록 당규를 바꾼 것부터 반칙 아니냐"고 비판했다.
조국혁신당은 영광군수 예비후보 4명과 곡성군수 예비후보 2명의 경선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르면 오는 11일 최종 후보가 확정된다. 조 대표는 후보가 확정된 다음 주부터 영광과 곡선 양쪽에 월세방을 구하고 '숙식 선거운동'을 할 계획이다. 추석 연휴 기간에도 두 지역에 머물며 한 달 남은 재선거를 준비하고, 국정감사도 서울을 오가며 준비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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