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차 어때]테슬라 '모델X' 명불허전…색다른 '이동 공간'

기사등록 2023/05/10 10:00:00

최종수정 2023/05/15 11:10:34

17인치 디스플레이, 미래 지향적 디자인

OTA 통해 끊임 없이 개선되는 '오토파일럿'

그러나 전기차 특유의 울렁거림 아쉬워

'1억4306만원'에 경험하는 색다른 '이동 공간'

[서울=뉴시스]테슬라 모델X.(사진=테슬라코리아) 2023.5.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테슬라 모델X.(사진=테슬라코리아) 2023.5.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차문을 어떻게 열어요?"

처음부터 뭔가 새로웠다. 테슬라 모델 X 운전석 개폐는 익숙한 스마트키가 아닌 신용카드처럼 생긴 '카드키'로 했다.

그러나 이 정도로 놀라기는 이르다. 차량 내부에 앉자 기어 봉도, 컬럼식 기어도 없다. 일반 차량 센터페시아(대시보드 중앙에서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컨트롤 패널 보드) 자리에 위치한 17인치 디스플레이로 모든 차량 조작이 가능했다.

지난 8일부터 이틀간 기자는 테슬라의 럭셔리 전기차 SUV인 '모델 X(기본 모델)'를 시승했다. 모델 X는 디자인부터 성능까지 모든 주행 과정에서 운전자와 동승자에게 내연기관차와는 완전 다른 색다름을 선사했다.
[서울=뉴시스]모델 X.(사진=테슬라코리아) 2023.5.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모델 X.(사진=테슬라코리아) 2023.5.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디자인 : ★★★★★

디자인이란 '실용적 목적을 가진 조형 작품의 설계나 도안'이다. 모델 X의 디자인은 수 백 년간 '이동 수단'이었던 자동차를 '이동 공간'으로 바꿨다는 점에서 파격 자체다.

운전석에 앉자마자 느껴진 것은 광활한 개방감이다. 지금까지 경험했던 차들의 전면 유리가 눈보다 약간 위에 자리했지만 모델 X의 윈드 실드(전면 유리)는 머리 훨씬 위까지 자리 잡고 있었다.

전반적인 실내 인테리어는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이다. 특히 17인치 디스플레이 '위력'은 압도적이다. 사실상 우리가 차를 조작할 때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이 이 디스플레이 안에 다 들어가 있다. 면허증이 있고 스마트폰을 사용할 줄 안다면, 남녀 누구나 1시간 안에 테슬라 모델 X를 어렵지 않게 다룰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만큼 작동이 직관적이다.

'회장님(일론 머스크)이 꽂혔다'는 음향 기술은 귀를 즐겁게 한다. 액티브 로드 노이즈 저감 기술이 적용된 22개 스피커와 960W 출력의 오디오를 통해 나오는 음악을 듣고 있으면 자동차가 움직이는 콘서트홀이 된 느낌이다.
[서울=뉴시스]테슬라 모델 X.(사진=테슬라코리아) 2023.5.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테슬라 모델 X.(사진=테슬라코리아) 2023.5.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주행 성능 : ★★★★★

모델 X의 최대 출력은 690마력(hp)에 달하고 최고 시속 250㎞까지 달릴 수 있다.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린 시간(제로백)은 3.9초다. '한국 역사상 가장 빠른 차' 타이틀을 가진 기아 EV6 GT 출력이 585마력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모델 X가 어느 정도 빠른 지 가늠할 수 있다.

그렇다고 모델 X를 단순히 '잘 달리는 차'로만 봐서도 안된다. 모델 X 주행의 하이라이트는 테슬라가 '운전의 미래'라고 강조하는 첨단 주행 보조 기능 '오토파일럿'이기 때문이다.

오토파일럿은 모든 테슬라 차량에 기본 탑재된 첨단 주행 보조 기능으로, 차선 내에서 차량을 자동으로 조향하고 가속과 제동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이틀간 경부고속도로 60㎞ 가량 주행하며 경험한 오토파일럿 수준은 그야말로 상당히 차원 높았다. 고속도로를 주행하며 간단히 스마트폰을 조작하는 데도 전혀 불안감이 들지 않았다.

정체 구간에서 유난히 빛나는 오토파일럿은 간혹 주행 중이라는 사실조차 깜빡 잊게 한다. 심지어 오토파일럿은 테슬라가 자랑하는 OTA(Over-the-Air)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끊임 없이 개선된다.

테슬라가 현재 오토파일럿을 자율주행 레벨2(주행 보조 수준)으로 보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 자율 주행의 시대가 머지않다는 뜻이라는 생각이 번뜩 든다.
[서울=뉴시스] 테슬라 모델 X.(사진=테슬라코리아) 2023.5.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테슬라 모델 X.(사진=테슬라코리아) 2023.5.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승차감 : ★★★, 가격 경쟁력 : ★★★

'자동차의 미래'라고 여겨지는 디자인과 주행 성능에 비해 승차감은 다소 아쉽다.

기본으로 설정된 회생 제동 탓에 차량 출발과 정지 시 전기차 특유의 울렁거림이 생긴다. 이 차 가격의 절반 수준인 국내 전기차 승차감과 비슷한 수준이다.

준대형 전기차 SUV인 이 차 가격은 기본 모델 1억4306만1000원, 모델X Plaid는 1억5706만1000원이다. 경쟁 차를 단정하기 쉽지 않아 가격 경쟁력 평가는 어렵지만 단순 비교는 가능하다.

먼저 올해 1월 메르세데스-벤츠가 국내에 출시한 대형 전기차 SUV 더 뉴 EQS 450 4MATIC SUV 가격은 1억6000만원이다. BMW가 최근 선보인 고성능 M모델인 '뉴XM'의 가격은 2억2190만원이다. 국내 업체인 기아가 출시한 대형 전기 SUV EV9은 7671만원부터 시작된다.

총평 : 1억4000만원으로 만드는 신개념 '이동 공간'

2003년 창립해 2017년까지 무려 46억 달러(약 6조원)의 적자를 보이며 생존마저 불투명했던 테슬라는 어떻게 전기차 시대를 이끄는 회사로 발돋움했을까.
 
비결은 자동차를 하나의 전자 제품으로 바라본 시각과 끊임 없는 개선 의지로 파악된다. 테슬라 모델 X는 최근 경험한 전기차 중 단연 가장 새로우면서 가장 진보한 형태의 '이동 공간'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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