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엑스포 정신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
UN기념공원, 을숙도 생태공원 등 장점 보여줘
기후 변화·양극화 앞장 '부산 이니셔티브' 평가
[부산=뉴시스]백재현 기자 = 2030세계박람회의 부산유치의 성패를 가늠할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의 3박 4일간의 실사가 마무리 됐다. 실사단 일행은 7일 오전 8시 김해국제공항에서 에어부산 특별기편을 이용, 인천국제공항으로 떠났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부산시와 관계자들은 내용과 형식면에서 실사단에게 ‘엑스포 정신’과 ‘시민의 유치 의지’를 충분히 호소력 있게 전달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슈페히트 실사단장은 6일 오후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부산은 정말 엑스포를 열고 싶어 하는구나 하고 느꼈다”고 말한 바 있다.
서울에서 실사단을 태운 부산행 KTX 열차가 중간에 정차한 대전과 대구에서도 시민들이 환영행사를 열어 ‘국민적 열기’를 보여줬고, 특히 4일 오전 11시께 부산역에는 5000여명의 시민이 나와 실사단을 열렬히 환영했다. 실사단을 수행한 부산시 관계자는 “예상보다 많은 시민이 나와 전통 공연까지 곁들인 환영열기에 실사단이 깜작 놀라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또 부산남구를 비롯해 실사단이 지나는 길에서는 많은 시민들이 나와 실사단원의 소속 국가의 국기와 엑스포 응원 깃발을 흔들며 열기를 더했다. 실사단은 또 전세계에서 유일한 UN전사자 기념공원인 남구의 ‘UN기념공원’을 둘러보며 전쟁의 상처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항구도시로 성장한 부산을 보았다.
시는 경쟁도시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가 가질 수 없는 부산의 독특한 환경인 을숙도 생태공원에서 상처 입은 고니와 황조롱이를 치료해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행사를 준비해 ‘환경’과 ‘지속가능성’을 지향하는 엑스포 정신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실사단원들이 가는 곳마다 ‘어메이징 부산’을 연발했다”며 전체 행사에 만족함을 드러냈다. 박 시장은 “성공적인 실사의 주역은 시민이었다”며 “이번 실사는 범국가적인 유치 의지와 열기, 개최도시 부산의 매력과 역량을 실사단에게 온전히 전달하며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고 평가했다.
실사단은 특히 ‘부산 이니셔티브‘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부산 이니셔티브는 개도국과 함께 인류의 공동문제인 기후변화와 양극화 등을 부산이 앞장서 함께 해결하자는 제안이다. 과거 엑스포가 선진 기술의 전시장이었다면 앞으로는 ’나눔‘과 ’돌봄‘으로 전환하겠다는 엑스포의 정신과 잘 어울리는 제안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케르켄테즈 BIE 사무총장은 “부산은 엑스포 정신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으며 11월 총회가 끝난 뒤에도 유치 성패에 상관없이 ’부산 이니셔티브‘를 시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면서 “개도국이 더 적극적으로 엑스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 실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실사의 결과는 4차 공식프리젠테이션이 진행될 오는 6월 BIE 총회에서 171개 회원국에게 회람형식으로 공개된다. 이번 실사에서 실사단은 ‘주최국의 입법적, 조직적, 운영적, 재정적 방안’, ‘개최 부지와 지역 및 국제 교통과의 관계, 방문객의 이동 동선 및 안전’ 등 총 61개에 달하는 항목들에 대해 평가했다.
6월 회람 때는 최대 경쟁도시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를 포함한 다른 3개의 유치신청 도시에 대한 평가 결과도 함께 공개돼 유치에 대한 대략의 윤곽을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오는 11월 BIE 총회에서 마지막 5차 프리젠테이션 후 실시되는 투표에서 2030세계박람회 후보지가 최종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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