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번엔 '文 발언' 두고 설전… 내홍 분위기 여전

기사등록 2023/03/19 22:50:39

박지원 전한 文발언에 비명 반발

이상민 "우리가 부하냐, 모욕적"

박용진 "文, 결단해 화합 말했다"

[양산=뉴시스] 차용현 기자 = 지난 1월2일 오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에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1.02. con@newsis.com
[양산=뉴시스] 차용현 기자 = 지난 1월2일 오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에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1.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심동준 이승재 기자 = 19일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발언을 둘러싼 설전이 벌어져 눈길을 끈다. 당 내홍 국면 속 갈등이 표면화된 일면으로 읽힌다.

설전은 지난 17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당 상황에 대한 문 전 대통령 언급을 전하면서 시작됐다.

박 전 국정원장은 지난 10일 경남 양산 사저에서 만난 문 전 대통령이 '현재 민주당이 총단합해서 잘 해야 하는데 그렇게 나가면 안 된다, 지금 이재명 대표 외 대안도 없으면서'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같은 날 비명(비이재명)으로 분류되는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문 전 대통령이 과도하게 말했고 전달한 분도 잘못 전달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우리가 문 전 대통령이 지시하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부하인가"라고 불쾌해 하면서 "전직 대통령으로 얘기하는 건 좋은데 해야 될 말이 있고, 안 해야 될 말이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 말곤 대안이 없다, 그건 문 전 대통령 판단인데 그런 얘길 그렇게 막하면 안 된다"며 "설사 문 전 대통령과 박 전 국정원장 사이 얘기했어도 대외적으로 얘기할 일이 아니다"고 했다.

또 "전직 대통령 말을 막 얘기하면 되겠나"라며 "그럼 저희에겐 문 전 대통령 뜻이 그러니 아무 소리 마란 식의 지침으로 들리는데 그걸 저희가 수용하겠나. 더 모욕적"이라고 분개했다.

여기에 다른 비명 인사로 꼽히는 박용진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이 당 상황 관련 '달라지고, 결단하고, 화합하면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이날 가세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지난 17일 양산 사저에서 만난 문 전 대통령이 '민주당이 조금 달라지고, 뭔가 결단하고 그걸 중심으로 화합하는 모습을 보이기만 해도 내년 총선은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격려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지난 1월2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사저에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대화는 모습.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2023.01.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지난 1월2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사저에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대화는 모습.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2023.01.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아울러 문 전 대통령이 '정치에서 중요한 건 악재나 조건의 어려움이 아니라 그것을 극복해 가는 모습', '지금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나가고 화합해 나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고 소개했다.

박 전 국정원장이 문 전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 체제 아래 결속하란 메시지를 냈다고 하자, 비명 측에서 반발하고 '결단' 등 언급이 있었다는 식으로 반박하는 모습이 연출된 셈이다.

이에 더해 이 의원은 조기 대표직 사퇴를 주장했으며, 박 의원은 일부 이 대표 지지자들의 강경 행동을 겨냥한 목소리를 내놓았다.

먼저 이 의원은 "본인 거취 정리가 빨리 필요하다"며 "질질 끌고 여러 논란 끝에 하느니, 마느니 얘기가 계속 끊임없이 나오면 이 대표도 예기치 않은 상처를 입고, 당도 상처를 입는다"고 했다.

또 이른바 '질서 있는 퇴진' 주장에 대해 "그냥 퇴진하면 되지, 질서 있는 퇴진이 뭐냐"며 "시간 벌기 하다가 막바지에 그만 두겠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이 "당내 좌표 찍기, 문자폭탄, 증오와 혐오의 언어들이 난무하고 보수, 진보 진영 간의 갈등이 나라를 분열시키는 상황에 대해 걱정했다"고 소개했다.

또 '당 내 민주주의 회복, 건강한 토론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한데 그게 막혀 심한 공격을 받아 말 한마디 못 하게 되면 안 된다'는 취지 격려도 있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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