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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광화문 '붉은 광장'…"이게 사람 사는 거죠"

기사등록 2022/11/24 23:08:59

최종수정 2022/11/24 23:11:41

기사내용 요약

경기 시작 5시간 전부터 응원 인파 운집
가족·연인·친구들과 '노마스크' 거리응원
"코로나로 못 느꼈던 자유…생동감 넘쳐"
"이태원 참사 생각해 9시쯤 귀가할 예정"
경찰·소방 700여명…질서 유지·긴급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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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24일 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붉은악마 회원과 시민이  2022 피파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대한민국 대 우루과이 경기 시작 전 응원가 등에 맞춰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2022.11.24.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전재훈 이명동 한재혁 기자 = 2022 카타르월드컵 대한민국의 첫 경기가 열리는 2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는 오후 4시께부터 일찍이 거리응원을 나온 이들로 북적였다. 시민들은 태극기나 붉은악마가 그려진 응원복을 입고 광화문광장 일대를 채우며 응원에 나섰다. 앞서 경찰청은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1만5000명의 인파가 몰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광화문 바로 건너편에 설치된 메인 무대에는 중계를 위한 대형 스크린과 조명 및 스피커가 설치됐다. 바로 앞에 마련된 잔디밭에 앉은 시민들은 마스크를 벗은 채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응원가를 따라 부르거나,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행사를 즐겼다. 해가 지고 날씨가 쌀쌀해지자 담요를 두르거나 손난로를 꺼내 들기도 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시민들은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친구들끼리 광장을 찾았다는 고등학생 이모(17)씨는 "야외에서 열리는 대규모 행사에 참여하니 생동감 넘치고 좋다"며 "이게 사람 사는 거 아닌가. 손흥민과 황의조가 한 골씩 넣어서 대한민국이 이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족들과 광장을 찾은 김모(6)군은 "오늘 우리나라가 10대0으로 이길 것 같다"고 소리쳤다. 김군의 조모 B씨는 "이태원 일도 있었으니 9시쯤 사람 몰리기 전에 집으로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모(20)씨도 친구들과 광장을 찾았다. 그는 "수능도 끝났겠다 즐기고 싶어서 나왔다"며 "일본이랑 사우디아라비아도 강팀이라는 독일과 아르헨티나를 이겼는데 한국도 그 기세를 받아 승리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모(21)씨는 "성인되고 처음 거리응원에 나와 새롭고 좋다. 코로나19 때문에 못 느꼈던 자유를 느끼고 있다. 진짜 성인이 된 거 같은 기분이 든다"고 했다.

몸에 태극기를 두른 40대 최모씨는 "2002년부터 한 번도 안 거르고 나왔다. 우리나라가 2대1로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광장 곳곳에는 붉은악마 머리띠와 응원봉, 태극기, 돗자리와 담요 등을 판매하는 노점상이 나오기도 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도 거리에서 응원 용품을 판매했다는 60대 박모씨는 "저번엔 장사가 잘됐는데 오늘은 모르겠다. 아직 마수걸이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처음 장사하러 나왔다는 신모씨도 "한국이 이겨야 장사가 잘될 거 같다. 이왕이면 우리가 이겼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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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24일 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붉은악마 회원과 시민이  2022 피파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대한민국 대 우루과이 경기 시작 전 응원가 등에 맞춰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2022.11.24. kkssmm99@newsis.com

◆전반전 무승부로 마무리…관중들 일제히 탄식

경기 시작을 10여분 앞둔 오후 9시50분께 선수단의 모습이 대형 스크린에 등장하자 응원단은 환호하기 시작했다. 관중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대~한민국"이라며 구호를 외치며 본격적인 응원에 나섰다. 경기 시작 직전 애국가가 흘러나오자 관중은 일제히 따라부르며 가슴에 손을 얹었다.

전반 내내 관중들은 경기 내용에 따라 환호와 탄식을 번갈아 쏟아냈다. 특히 손흥민 선수가 공을 잡거나 슈팅할 때면 관중들은 주먹을 쥐고 자리에서 일어나곤 했다. 반면 우루과이 측이 역습할 때면 머리를 감싸거나 야유했다.

오후 10시46분께 양측 모두 득점 없이 전반전 종료 휘슬이 울리자 관중들은 일제히 탄식을 쏟아냈다. 일부 시민은 욕설을 하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기도 했다. 이모(24)씨는 "황의조 선수가 슈팅했을 때 가장 안타까웠다"며 "그래도 이대로만 한다면 이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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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조별 예선 첫 경기가 열린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붉은 악마 응원단과 시민들이 거리 응원을 하고 있다. 2022.11.24. dahora83@newsis.com

◆참사 이후 대규모 거리응원…경찰·소방 700여명 투입

이번 거리응원은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열리는 만큼 질서와 안전 관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미 홍역을 치른 경찰도 일찍이 광장에 투입돼 질서 유지에 나섰다. 이날 윤희근 경찰청장도 오후 8시30분께 광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경찰은 광화문광장에 경찰관 150명과 8개 기동대, 경찰특공대 18명을 투입했다. 1개 기동대 인원이 60명인 것을 고려하면 650여명의 경력이 투입되는 셈이다. 이들은 경기 시작 전 지하철역 출입구와 무대 주변, 경사로 등의 안전 상황 점검에 나섰다. 경기 종료 후에도 퇴장로를 지정하고 인근 유흥가 인파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소방 인력도 광장 곳곳에 배치됐다. 종로소방서, 중부소방서 인력과 특수구조대, 중앙구조대 인력 62명과 의료지원반 6명도 긴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투입됐다.

붉은악마 측도 광화문광장에 배치하는 안전관리 인력을 기존 150여명에서 341명으로 늘렸다. 서울시와 종로구에서도 안전관리 인력 276명을 투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ez@newsis.com, ddingdong@newsis.com, saebyeo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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