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또 尹 실명비판…핵무력완성 선언 5주년 北, '중대 도발'하나

기사등록 2022/11/24 09:53:24

최종수정 2022/11/28 09:45:35

제재추진 반발하며 이틀만에 또 맹비난

고강도 도발 위해 南 탓하며 명분 쌓는듯

ICBM 발사 고도화·7처 핵실험 등 관측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리설주 여사,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이 환호하는 모습.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2.11.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리설주 여사,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이 환호하는 모습.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2.11.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미국을 겨냥한 데 이어 이틀 만에 대남 비난에 주력하는 담화를 내놨다. 연일 경고 수위를 높이고 있어 추가 도발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오는 29일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를 계기로 '핵무력의 완성'을 선언한 지 5년이 되는 날이어서 이날을 전후로 고강도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김 부부장은 24일 담화를 통해 우리 정부의 독자 대북제재 추진을 강하게 반발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실명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우리 정권을 향해 "미국의 '충견'이고 졸개라는 것이 더욱 명백해진다"고 깎아내리며 "제재 따위나 만지작거리며 지금의 위태로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잔머리를 굴렸다면 진짜 천치바보들이다. 안전하고 편하게 살 줄 모르기에 멍텅구리들인 것이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남조선 졸개들이 우리에 대한 제재압박에 필사적으로 매여 달릴수록 우리의 적개심과 분노는 더욱 커질 것이며 그것은 그대로 저들의 숨통을 조이는 올가미로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또 윤 대통령 실명을 거론하면서 남한 국민들은 "천치 바보들이 들어앉아 자꾸만 위태로운 상황을 만들어 가는 정권을 왜 그대로 보고만 있는지 모를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할 때에는 적어도 서울이 북한의 과녁은 아니었다"며 노골적인 대남 위협도 이어갔다.

앞서 지난 22일 외교부는 북한이 중대 도발을 계속한다면 사이버 분야 제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여정의 담화는 이제 한미연합군사훈련에 이어 대북 추가 제재가 추가 도발의 명분과 빌미가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제재압박에 필사적으로 매달리는 대응방식에 대한 초강경 경고 차원으로도 해석된다"며 "한반도 정세가 갈수록 위태로운 상황으로 가고 있는 것에 대한 윤석열 정부 책임을 묻는 여론 조성 의도도 내포한다"고 설명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지난 ICBM 발사 이후 추가도발을 앞두고 숨 고르기를 하면서 자신들의 입장을 내놓는 담화전을 전개했다"며 "담화를 통해 자신들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정당성과 추가도발의 명분을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남대외 총책인 김여정의 입을 통한 담화 발표로 무게감을 부여했다"며 "전직 현직 대통령 실명 비난 및 비교를 통해 간접적으로 우리 사회의 분열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고 짚었다.

김 부부장의 직위는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이지만, 사실상 외무성과 통일전선부의 대남·대미 전선을 총괄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비난 담화를 발표한 것은 이틀만으로 지난 22일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 ICBM 발사 문제를 논의한 것을 두고 "명백한 이중기준"이라고 반발하며 "초강경 대응"을 천명했다.

앞서 지난 8월에는 윤석열 정부의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을 거부한다고 밝히며 "어리석음의 극치, 허망한 꿈"이라고 맹비난했다.

북한은 한반도에서의 위태로운 상황에 대한 책임을 미국이나 남측에 전가하는 비난 담화를 발표한 후 무력 도발에 나서는 패턴을 반복해왔다.

이번 담화를 두고 북한의 다음 도발이 임박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북한이 지난 18일 쏜 신형 ICBM인 화성-17형은 정상 비행에 성공했다. 최대 사거리는 미국 본토를 전부 공격할 수 있는 1만5000㎞ 정도로 미 본토 타격력이 처음 입증된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ICBM이 위력을 가지려면 탄두가 대기권 안으로 재진입해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로서는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능력이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 충분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때문에 추가 기술 검증을 위해 정상각도 발사 등 ICBM 발사 고도화에 나설 것이란 시각이 많다. 최근에 쏜 화성-17형도 고각으로 발사돼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 증명된 것은 아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기권 재진입 이후에는 탄두 소형화가 과제로 남는다. 하나의 미사일에 여러 개의 핵탄두를 탑재하기 위해서는 소형 핵탄두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위한 7차 핵실험을 감행할 수도 있다.

미국 전문가인 이안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방어팀 부국장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시험하기 위해 정상각도, 즉 30에서 40도 각도로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북한은 이미 정상 각도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했고 이 미사일은 일본 상공을 통과했다"며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재진입 기술을 증명하기 위해선 정상 각도로 발사시험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정상각도로 발사하는 것은 매우 도발적인 것이기 때문에 북한은 뭔가 균형을 맞추려고 할 것"이라면서도 "북한이 정상 각도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한다 해도 놀랄 일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김여정, 또 尹 실명비판…핵무력완성 선언 5주년 北, '중대 도발'하나

기사등록 2022/11/24 09:53:24 최초수정 2022/11/28 09:45:35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