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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약한영웅' 박지훈 터닝포인트 "인정받고 싶었죠"

기사등록 2022/11/24 07:5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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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그룹 '워너원' 출신 박지훈(23)에게 웨이브 드라마 '약한영웅 Class1'은 "인생의 터닝포인트"다. 아역 탤런트 출신이지만, 엠넷 오디션 '프로듀스101' 시즌2(2017)를 통해 워너원 활동하며 아이돌 이미지가 가득 쌓였다. 그 동안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2019) '연애혁명'(2020) '멀리서 보면 푸른 봄'(2021) 등 로맨틱 코미디를 기반으로 한 작품에 출연, 학원 액션물인 약한영웅은 "상반된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스스로 도전이었다며 "영혼을 갈아 넣을 정도로 캐릭터 연구를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이 드라마는 상위 1% 모범생 '연시은'(박지훈)이 처음으로 친구가 된 '안수호'(최현욱) '오범석'(홍경)과 함께 폭력에 맞서는 이야기다. '4만번의 구타'(2017)로 미장센 단편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유수민 감독이 극본·연출을 맡았다. 지난달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온 스크린' 섹션에 초청, 관객들에게 먼저 선보였다. 18일 총 8회 모두 공개했으며, 웨이브 유로가입자수 1위를 이끄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물론 크리에이터인 한준희 감독의 넷플릭스 드라마 'D.P'(2021)와 비슷해 기시감이 느껴 지기도 했다.

"기존의 귀여운 이미지와 상반 돼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무섭기도 했지만, 정말 열심히 준비해 '이런 모습도 있다'고 인정 받고 싶었다. 대중들에게도 마냥 귀여운 이미지가 아닌,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사실 시은과 비슷한 면이 많다. 실제로 친구가 많은 편이 아니다. 활동할 때는 밝지만, 평소에는 말도 별로 없다."

원작 웹툰이 있기에 시은 이미지를 구축하는 게 어렵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나와 비슷한 부분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서로 비슷한 부분을 빼 퍼즐을 맞추는 식으로 연기했다"며 "예를 들어 활동하면서 시은이처럼 외로운 적은 없었는지 돌아봤다. 워너원 활동하다가 솔로 하면서 옆에 멤버들이 없고 혼자 대기실에 있는 등 모든 게 어색하고 슬프고 외로웠다. 시은이가 집에 혼자 있을 때 모습과 비슷하다고 느꼈고, 이런 부분을 디테일하게 맞춰 갔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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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의 눈빛 연기가 돋보였다. 시은은 왜소하고 소심한 만큼, 톤을 낮추고 힘을 뺀 듯한 목소리를 냈다. "시은은 친구들과 많이 얘기하지 않았을 것 같았다. 어떻게 말할지 모르는 친구"라며 "폭력에 맞서 싸우지만, 소심한 면이 있기에 뚜렷하게 말하기 보다 조금 힘을 뺐다"고 설명했다. "어떻게 찍었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 신경 써서 연기하기 보다 자연스럽게 흡수됐다. 최대한 상황에 집중을 많이 하려고 했다. 시은은 말을 많이 하지 않는 캐릭터라서 '눈으로 이야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의 가장 큰 무기도 눈빛이다. 눈으로 슬프고 외롭고, 또 강렬한 이미지를 만들어낼까 고민했다."

액션 연기는 처음이다. 특히 1회에서 시은이 자신의 뺨을 계속 때리는 신이 인상적이었다. "첫 극본 리딩 때도 내 뺨을 때렸다. 시은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남겨줄 거라고 생각했다"며 "카메라가 원테이크로 쭉 따라 들어갔는데, '내 얼굴을 아껴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안 했다"고 회상했다. 시은은 주로 볼펜, 커튼 등 도구를 활용한 액션을 선보였다. "볼펜을 이용한 액션이 색달랐다. 직접 신체에 위협을 가하지 않았는데, 화장실에서 태훈과 정찬이 뒷걸음 치지 않느냐. '얼마나 무서우면 무서워서 도망갈까?' 싶었다. 신선하고 재미있었다"고 했다.

최현욱(20), 홍경(26)과 호흡하며 배운 점도 많다. 홍경은 교과서대로 연기를 정석으로 한다면, 최현욱은 반대라며 "대사 하나로 많은 걸 표현한다. 내가 생각했을 때 현욱이는 극본대로 거의 안 했다. 결은 맞추되 선을 넘지 않으면서 자유자재로 대사를 했다"고 극찬했다. "난 현욱이와 홍경 형의 두 가지 면을 다 가지고 있고 그러려고 노력한다. 감정신에선 경이 형처럼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현욱이처럼 연기하는 것도 좋아한다. 연애혁명 때는 극본대로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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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 시은이 전학을 가면서 시즌2를 암시했다. 아직 결정된 건 없지만, "많은 분들의 사랑에 힘 입으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눈에 띄게 큰 변화는 없었다면서도 "연기 접근 방식을 많이 배웠다"고 돌아봤다. "스스로 틀에 가두지 않는다"며 "뼛속까지 나쁜 역을 꼭 해보고 싶다. 악역처럼 안 생긴 사람이 연기하면 신선하고 더 충격적이지 않을까. 이번 작품에선 범석이 악역은 아니지만 해보고 싶었다. '석대'(신승호)는 악역인 데도 멋있는 느낌을 가져가서 좋았다"고 했다.

박지훈은 워너원 활동을 시작으로 5년간 쉴 틈 없이 달려왔다. 가수·연기 활동을 병행하며, 바쁘게 지내는 게 감사하지만, "개인 시간이 없다 보니 힘들다"고 털어놨다. 아직도 쉴 때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다시 채워 나갈지 고민이다. "솔직히 쉬는 날이 없다. 보통 선배들이 작품 끝나고, 캐릭터에서 빠져나오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더라. 이번 작품 찍고나서 크게 느꼈지만, 난 그럴 틈이 없다. 계획형 인간이 아니 라서 쉬는 날 뭐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약한영웅은 감정을 많이 쏟았고 피, 땀, 눈물 흘려가면서 찍었다. 박지훈이 아니라 '진짜 연시훈 같다'가 최고의 극찬 같다. 다른 작품 할 때도 내가 아니라 캐릭터가 보였으면 좋겠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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