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항암제 빈틈 노린다…새 단백질 면역항암제 개발 각축

기사등록 2022/11/08 05:30:00

기존 면역항암제에 반응 없는 환자들에 치료 도전

에스티큐브 임상 1상·지놈앤컴퍼니 비임상 중

사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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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3세대 항암제인 '면역항암제'로 효과를 못 보는 환자를 위한 새로운 단백질 면역항암제들이 국내에서 개발되고 있다.

국내 바이오 기업 에스티큐브는 이달 8~12일(현지시간) 미국 면역항암학회(SITC)에서 새로운 면역관문 단백질 'BTN1A1'을 타깃하는 'hSTC810'의 임상 1상 중간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할 예정이다. 후보물질의 안전성, 적정 용량, 용량별 효능을 공개한다.

회사에 따르면 hSTC810은 에스티큐브가 최초 발견한 면역관문 단백질 'BTN1A1'을 타깃하는 면역관문 억제제다.

면역항암제의 한 종류인 면역관문 억제제는 면역반응을 막는 PD-1, PD-L1, CTLA-4 같은 관문을 봉쇄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T세포(면역세포) 표면에 발현되는 단백질 PD-1과 암세포 표면 단백질 PD-L1이 결합하는 것을 방해한다. 둘이 결합하면 T세포가 활성하지 못해 암세포를 퇴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항암제인 MSD의 '키트루다', BMS와 오노약품의 '옵디보', 로슈의 '티쎈트릭' 등이 이런 방식이다. 이 중 키트루다는 2021년 전 세계 매출이 172억 달러(약 20조원)에 달한다.

그러나 이들 면역관문 억제제는 한번 이들 약물에 반응을 보이는 환자에는 매우 좋은 효과를 내지만, 반응을 안 보이는 환자가 10명 중 7~8명에 달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PD-L1 단백질 발현율이 낮은 환자들의 치료 효과가 낮았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업들은 새로운 면역관문 단백질을 찾아 나섰다.

에스티큐브는 BTN1A1이란 단백질을 찾았는데, 다양한 고형암에서 발현율이 높고 PD-L1과 상호 배타적으로 발현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런 특징으로 기존 면역항암제에 반응을 안 보이는 환자들에게 효과를 낼 것이란 기대다.

지난 4월 첫 환자 투여를 시작으로 한국과 미국에서 1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 초 1상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키트루다가 적용되지 않는 암환자들에 효과를 내겠다는 목적으로 약을 개발 중이다. 전임상에서 종양에 발현하는 BTN1A1이 종양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학회 참가를 통해 많이 알려져, 향후 기술 이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지놈앤컴퍼니 역시 신규 단백질 면역관문 억제제 'GENA-104'를 개발 중이다.

이 후보물질은 'CNTN-4'란 면역관문 단백질을 억제한다. 지놈앤컴퍼니에 따르면 CNTN-4는 이 회사의 플랫폼을 통해 최초로 발견한 신규 타깃이다.

CNTN-4는 많은 암종에서 PD-L1보다 많이 발현되고 있어 기존 면역관문 억제제에 불응하는 암환자에 도움이 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했다.

현재 비임상 단계에 있다. 회사는 2023년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신청할 계획이다.

단, 이들 신규 타깃 후보물질은 임상 1상, 비임상 등 아직 연구 초기 단계에 있어 효능·안전성이 검증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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