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관 장애예술인 특별전 첫 개최 3주간 7만명 관람 호평
600여점 예술품 소장...다양한 미술전시 야외 공연 등 기획
"역사 고증 복원 거쳐 생동감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할 것"
청와대 개방 후 첫 테이프를 끊은 대형 전시는 춘추관 장애예술인 특별전 '국민 속으로 어울림 속으로'다. 이 전시는 3주간 7만명의 관객이 다녀가며 화제를 모았다. 장애예술인들의 활동 폭을 더욱 넓혀주는 계기도 됐다.
1990년 완공된 후 출입기자를 위한 기자회견장과 기사송고실로 활용돼온 춘추관 2층은 지난달 31일부터 3주간 갤러리로 변신했다. 가벽을 설치해 조성된 전시 공간에는 장애예술인 50명의 작품 60점이 걸렸다. 점자 도록과 점자 안내서, 소리 전문 안내기(오디오 도슨트), 수어 통역도 함께 제공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계종 37대 총무원장 당선인 진우스님, 가수 송가인, 디자이너 이상봉,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수상자인 청각장애 배우 트로이 코처, 원로배우 김지미씨 등 유명인을 비롯해 7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전시를 관람했다. 일반인 관람객들은 TV에서만 보던 춘추관에 직접 들어가 기자들의 과거 취재 공간을 둘러보고 장애예술인들의 작품에 감탄했다.
정부는 장애예술인 특별전에 이어 청와대 건축물과 공간·소장품을 활용한 다양한 전시·공연 기획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는 역대 대통령들이 사용하던 가구와 집기, 미술품들이 모두 치워져있어 건축물을 둘러보는 정적인 관람에 그치고 있지만 향후 역사 고증과 공간 복원 등을 거쳐 '살아 숨쉬는 청와대'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통일신라시대의 불상과 고려, 조선시대의 유적, 이승만 대통령 경무대 시절부터 모인 600여점의 소장 예술품도 보유하고 있다. 의제 허백련, 월전 장우성, 청전 이상범, 운보 김기창, 남농 허건, 산정 서세옥, 제당 배렴, 심선 노수현, 소산 박대성 등 한국화 거장들의 작품이 가득하다.
특히 청와대는 이승만부터 박정희·전두환·노태우·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이 역사적 결단을 내렸던 곳이다. 일제시대와 미 군정, 6·25전쟁, 대한민국의 건국과 산업화, 민주화 역사의 장이다.
문체부는 내년 청와대 활용을 위해 128억원의 예산을 편성한 상태다. 공연에 70억원, 미술 전시에 48억원의 예산이 각각 책정됐다. 미술품 등 기획 전시와 야외전시, 국립무용단·국립관현악단 야외공연 등이 운영된다. 이와 별도로 근현대사 조사 연구에 10억원을 투입, 대통령 리더십과 삶을 조명하는 상징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는 청와대 내부 공간이 비워져 있지만 고증과 복원을 통해 가구, 집기, 미술품 등을 채워 넣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청와대의 원형을 보존하면서도 현재의 정적인 관람 방식을 넘어 생동감 있게 청와대를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를 원형대로 보존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라며 "청와대를 보존하지 않고 훼손하려고 한다는 우려를 하는 시선이 있는데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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