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광화문~북촌~종묘 잇는 거대한 역사문화벨트
개방 100일 누적 방문객 158만3901명…주변 관광 특수
문체부, 청와대 조성 내년 예산 445억 원 편성
628년간 권력의 상징이던 서울 종로구 세종로 1번지 청와대가 국민에게 돌아왔다.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가 1394년 한양천도를 결정한 후 이곳은 경복궁의 후원이었고, 조선총독 관저였으며, 미 군정청 사령관의 숙소였다. 1948년 대한민국 건립 후에는 이승만부터 박정희·전두환·노태우·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곳에 머물렀다. 격동의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곳은 지난 5월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에 맞춰 오랜시간 지고 있던 무거운 짐을 벗고, 국민 곁으로 돌아왔다. 코로나19라는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온 관광업계는 청와대가 개방되면서 경복궁과 광화문, 북촌, 종묘를 잇는 거대한 역사문화벨트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시스는 3회에 걸쳐 복합문화예술역사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청와대를 관광산업적 측면에서 조망한다. <편집자주>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으로 시작된 청와대 개방 논의는 지난 5월10일 윤 대통령의 취임과 동시에 현실이 됐다.
반응은 뜨거웠다. 청와대는 개방 13일만에 관람인원 37만명을 돌파했고, 한 달만에 77만명을 넘어섰다. 44일째는 관람객 100만명을 돌파했고, 개방 100일을 맞은 지난달 17일에는 누적방문객 158만3901명을 기록했다.
파급력도 컸다. 경복궁역 일대 등 주변 지역의 유동인구가 늘며 카페·음식점 등이 특수를 누렸다. 일부 구간만 공개됐던 북악산 등산로가 전면 개방되며 북악산을 찾은 관람객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배나 늘었다.
정적 관람에서 자연·역사성 어우러진 '살아 숨쉬는 청와대'로
윤석열정부는 청와대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기본으로, 대한민국 성장 중심으로서의 역할과 정체성을 존중, 품격과 정체성에 맞는 적합한 활용방안을 강구, 올해 안으로 청와대의 로드맵을 수립·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텅 빈 건물을 관람하는 기존의 정적인 개방에서 벗어나 상징성과 예술성, 자연·역사성이 어우러진 '살아 숨쉬는 청와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청와대를 대한민국 최고의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내년 예산 445억 편성…공연·전시·대통령 리더십 상징공간
문체부는 청와대 활용 프로그램에 128억원을, 청와대 사랑채를 종합관광센터로 개편하는데 100억원을 각각 사용할 계획이다.
청와대 활용 프로그램으로는 공연에 70억원, 미술 전시에 48억원의 예산이 각각 책정됐다. 이를 통해 청와대 건물의 원형을 보존하며 미술품 등 기획전시와 야외전시, 국립무용단·국립관현악단 야외공연 등을 운영할 방침이다.
근현대사 조사 연구에도 10억원을 투입, 대통령 리더십과 삶을 조명하는 상징공간을 조성한다. 아울러 사랑채를 종합안내센터로 개편해 권역 관광정보와 편의시설을 제공, 청와대를 세계적 명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청와대 관리와 시설 개보수 등에 217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청와대 시설 조경관리에 75억원이 배정됐다. 이 비용은 잔디 관리 등을 위한 인건비, 관람신청 시스템 구축과 홈페이지 운영비, 주요 건물 유지 건물에 활용된다. 청와대 개방 운영과 관련해서는 123억원이 배정됐다. 입장운영 관리와 편의시설 운용, 셔틀버스 임차, 관람객 만족도 조사 등을 위한 비용이다. 이 외에 관람 환경 개선을 위해 16억원, 역사문화공간 조성에 3억5000만원이 각각 책정됐다.
경복궁 신무문 통해 청와대로…끊어진 구도심 관광벨트 이어져
이 관계자는 "과거에는 경호가 삼엄한 청와대로 관광의 축이 끊어져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경복궁 북쪽 신무문을 통해 청와대 정문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세계적 관광명소로서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