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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회 기립 박수...연극 '햄릿'[강진아의 이 공연Pick]

기사등록 2022/08/03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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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연극 '햄릿' 공연 사진. (사진=신시컴퍼니 제공) 2022.08.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어, 춥다! 뼈가 시리게 추워!"

'배우 1' 박정자(80)가 입을 열자 어두운 장막이 걷혔다. 짧은 한마디는 동굴안에 있는 듯 울림이 컸다.

멀리서 종소리가 울려 퍼지고 어둠 속 묘지 위에 서 있는 이들 사이로 천천히 걸어 나온 4명의 '원로 배우'(박정자·손숙·윤석화·손봉숙)들은 그 모습 자체만으로 '무대의 신'처럼 보인다.

원로 배우와 젊은 배우가 한 자리에 선  2022 연극 '햄릿'은 숨죽이는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사느냐, 죽느냐'로 그 유명한 고전의 힘을 배우들의 호연으로 압도한다. 셰익스피어 특유의 시적인 언어와 정교한 표현이 배우들의 연기를 만나 날개를 펼친다. 무대 장치와 음악도 최소화했다. 고요 속에 오롯이 대사를 뱉어내 그 울림은 더욱 커졌다.

세대를 뛰어넘은 배우들의 아름다운 조화가 특히 볼거리다. 권성덕, 전무송, 박정자, 손숙, 정동환, 김성녀, 유인촌, 윤석화, 손봉숙 등 내로라하는 원로 배우들이 조연과 단역으로 무대를 단단하게 채웠다.

박정자, 손숙, 윤석화, 손봉숙은 극 중 선왕의 죽음과 관련된 연극을 하는 유랑극단의 '배우 1~4'를 맡았다. 연극의 문을 열고 닫는 이들은 짧은 분량에도 후배들 못지않은 에너지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6년 전 건강 문제로 하차했던 최고령 권성덕은 '무덤지기'로 지팡이 대신 삽을 들고 나와 재치 있는 대사로 건재함을 보였다.

2016년 햄릿이었던 유인촌은 이번엔 비정한 숙부 '클로디어스'로 정반대 역할을 맡아 카리스마 있는 연기로 갈등과 긴장감을 빚어냈다. 햄릿의 연인 오필리어의 아버지이자 참견쟁이 재상 '폴로니우스' 정동환은 능청스러운 연기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강필석, 박지연, 박건형 등 새롭게 주연으로 나선 젊은 배우들도 마음껏 에너지를 발산했다. '고전의 향기로 현대를 관통하는 연극'이라는 평이다. 매회 막이 내릴때 마다 기립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시대가 변해도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다. 지금, 강필석의 가슴에서 우러 나오는 목소리가 와닿는 이유다. 공연은 국립극장에서 13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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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연극 '햄릿' 공연 사진. '배우 1~4' 역을 맡은 박정자, 손숙, 윤석화, 손봉숙. (사진=신시컴퍼니 제공) 2022.08.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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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연극 '햄릿' 공연 사진. '유령' 역의 전무송과 '햄릿' 역의 강필석. (사진=신시컴퍼니 제공) 2022.08.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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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연극 '햄릿' 공연 사진. 왕비 '거투르드' 역의 김성녀와 햄릿의 숙부 '클로디어스' 역의 유인촌. (사진=신시컴퍼니 제공) 2022.08.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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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연극 '햄릿' 공연 사진. '무덤파기' 역의 권성덕. (사진=신시컴퍼니 제공) 2022.08.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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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연극 '햄릿' 공연 사진. '햄릿' 역의 강필석. (사진=신시컴퍼니 제공) 2022.08.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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