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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포럼·혁신위 띄우기…장제원·이준석, 세력화 경쟁 본격화

기사등록 2022/06/27 14:27:16

기사내용 요약

장제원, 이준석 대표가 띄운 혁신위 회의 전 포럼 개최
張 주도 혁신포럼에 국민의힘 친윤계 의원 대거 참석
안철수 의원도 장 의원과 함께 김종인 옆에 앉아 눈길
張, 포럼 정치적 확대해석 경계 "세력화는 과한 해석"
安, 혁신포럼 가입 의사 열어놓고 이준석 대표엔 '냉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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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왼쪽부터),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안철수 의원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27일 국민의힘의 당 혁신 대결이 불 붙었다. 그러면서 친윤석열계와 이준석 대표가 각각 당내 세력화를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며 친윤(親尹·친윤석열)계 핵심 인물로 분류되는 장제원이 주도한 '혁신 포럼'과 이준석 당대표가 주도한 당 '혁신위원회'를 같은 날 띄웠다. 혁신을 내세운 두 사람이 본인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여당 내 주도권 잡기 경쟁에 나선 형국이다. 여기에 안철수 의원이 친윤계 인사들이 다수 참석한 포럼에 참석해 힘을 실어주는 듯한 양상이 연출되면서 앞으로 당 주도권 경쟁을 둘러싼 연대방정식이 더 복잡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국민의힘 의원 50여명 이상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상 친윤계 의원들이 총집합한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다. 당 내에선 최근 의원모임 중에 가장 많은 의원들이 참석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혁신포럼은 장제원 의원이 대표를 맡고 있는 의원연구모임으로 포럼에는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해 윤한홍, 박성중, 이철규, 배현진 의원 등 친윤 색채가 짙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상당수 참여하고 있다.

이날 포럼은 장 의원의 주도하에 개최된 것으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한테서 '혁신의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듣는 것이 주목적이었지만, 친윤계 결집이 더 두드진다는 얘기가 나올 만큼 친윤계의 세 과시 여부에 초점이 더 쏠렸다.

실제 이날 참석자 면면을 보면 친윤계의 결집력을 과시하는 듯한 모습을 연상케 했다. 맨 앞줄에는 김종인 전 위원장을 중심으로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안철수 의원과 장제원 의원이 앉았고, 친윤계의 맏형 혹은 실세격이라 할 수 있는 정진석, 권성동 의원 등 친윤계 핵심 인사들도 가장 앞에 위치한 '1열' 자리에 앉았다. 안철수 의원의 바로 뒷자리에는 정점식 의원이 앉은 점도 주목을 받았다. 정점식 의원은 안철수 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되지 않지만, 안 의원이 국민의당 대표 시절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면서 약속한 최고위원 추천 인사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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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 인재육성과 지방정부의 역할" 정책토론회에서 축사를 마치고 조경태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27.  photo@newsis.com
장 의원의 포럼에는 송언석 원내수석, 성일종 정책위의장, 박형수·양금희 원내대변인 등 원내지도부 뿐만 아니라 김기현, 정우택, 이명수 의원 등 당의 중진들도 참석해 한층 무게감이 실렸다. 김정재, 박수영, 임이자 등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친윤 성향 의원들도 포럼에 참석했다. 혁신포럼 회원은 원래 30여명이었지만 최근 10여명의 의원이 더 가입하면서 포럼 규모도 더 커졌다.

'민들레' 출범을 두고 장제원 의원과 한때 대립했던 권성동 원내대표는 "우리 장제원 의원께서는 저와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이지만 그걸 떠나서 항상 당의 변화와 혁신, 보수의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그리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애써오셨다"며 "앞으로도 당의 일원, 중진으로서 당이 어떻게 변화해나가야 하는지, 혁신의 길을 가야 하는지에 대해 새로운 길을 제시해주시길 기대한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당 혁신위가 출범과 함께 첫 회의를 하는 날 장 의원이 혁신포럼을 개최하자, 정치권에선 해석이 분분했다.  국민의힘 당 안팎에선 장 의원이 논란 끝에 불참을 선언한 친윤계 공부모임인 '민들레' 대신 혁신포럼을 통해 친윤계의 세력화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장 의원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포럼에 초청한 것을 놓고 당의 혁신 방향을 제시하는데 그치지 않고 혁신을 앞세운 당 주도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이른바 '이준석표 혁신'에 맞불을 놓은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왔다. 장 의원이 포럼을 진행하는 사이 같은 시각 이준석 당대표가 혁신포럼 대신 바로 옆에서 열린 조경태 의원의 정책토론회에만 모습을 드러낸 것도 이런 미묘한 신경전을 방증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당내 최다선인 정진석 의원은 "사실 저는 아마 현역 정치권에서 김종인 위원장이랑 가장 인연이 깊을 것"이라며 "김종인 위원장께서 계속 저희들의 지속가능한 영원한 네트워크 역할을 해주시라"고 요청했다.

당 안팎에서 이날 혁신포럼을 바라보는 시선이 예사롭지 않자, 장 의원은 정치적인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장 의원은 "단체 이름이 대한민국미래혁신 포럼이다. 2년 전부터 제가 한 것"이라며 "코로나 때문에 못했다. 후반기 시작하며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고 부인했다. 또 "21대 국회 들어 만든 포럼이다. 근데 왜 지금 와서 세력화란 얘기를 하느냐"며 "세력화는 과장된 과한 해석 아닌가? 세력화를 위해 내가 뭘 하고 있나?"라고 장 의원은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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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오른쪽)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27.  photo@newsis.com
이런 가운데 안철수 의원이 '윤핵관' 장제원 의원 포럼에 참석한 것을 놓고도 정치권에선 적잖게 파장이 일었다. 일각에선 차기 당권을 넘어 대권을 바라보고 있는 안 의원이 당내 조직과 지지기반이 약점으로 지적받자, 장제원 의원을 비롯한 친윤계와 연대를 통해 당내 외연확장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친윤 성향인 배현진 의원이 얼마 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몫 최고위원 추천을 비토한 이준석 대표를 비판하며 사실상 안 의원 편을 든 것도 향후 안 의원과 친윤계가 밀월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상징적 장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포럼에서 당초 행사식순에 없던 안 의원의 축사도 친윤계의 배려로 보는 시각이 있다. 안 의원은 장 의원에게 "지난번 분당갑 보궐선거 사무실 개소식 때 와주시고 그리고 격려해주시고 따뜻한 말씀 해주셔서 저한테 정말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반면 이준석 대표를 향해선 날을 세웠다. 최근 SNS에 '간장 한사발' 글을 올린 이 대표를 겨냥해 안 의원은 "저는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한국말인데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며 웃으면서 "속이 타나 보죠"라고 응수했다.

장 의원이 앞서 한 언론에 이준석 대표를 둘러싼 당의 내홍 등을 두고 '이게 대통령을 도와주는 정당이냐'고 쓴소리를 하자, 이 대표는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디코이(미끼)를 안 물었더니 드디어 직접 쏘기 시작하네요. 이제 다음주 내내 간장 한사발 할 거 같다"라는 냉소적 반응을 보인 바 있다. 당시 이 대표가 쓴 디코이(미끼)는 이 대표와 잇달아 충돌한 배현진 최고위원을 가르키고, '간장'이라는 표현은 인터넷상 은어인 간철수(간보는 안철수)와 장제원 의원을 지칭하는 합성어로 해석됐다.

안 의원은 장 의원이 주도하는 포럼에 참여할 가능성도 열어놨다.

그는 미래혁신포럼에 회원으로 가입할 의향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필요하다면 가입은 할 테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지를 보고 제가 거기에서 충분히 의견 개진하고 역할을 할 수가 있다면 그리고 그것을 법안으로 만들어서 실행에 옮길 수 있다면 그러면 또 못할 이유는 없다"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실행에 옮길지 그걸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안 의원이 당 주도권을 놓고 이준석 대표에 맞서기 위해 전략적 연대 차원에서 친윤계와 손을 경우 차기 당권 경쟁에도 상당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당 안팎에선 차기 당권주자로 정진석, 권성동 등 친윤계 인사들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상황에서 장 의원이 안 의원의 당권경쟁에 힘을 실어줄 경우 연대방정식이 더 복잡해지고 권력구도 대결도 단순한 친윤 대 비윤이 아니라 복잡한 구도로 전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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