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악수 거절' 배현진 '어깨 탁'…與 지도부 갈등 지속(종합)

기사등록 2022/06/23 15:28:39

최종수정 2022/06/23 15:35:25

이준석, 배현진 악수 안 잡고 지나치자

배현진, 자리 돌아오며 이준석 어깨 탁

홍준표 "최고위원, 당대표와 경쟁아냐"

당내에서도 "애도 아니고…" 불만 표출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대표가 회의장으로 들어오면서 배현진 최고위원의 악수를 거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대표가 회의장으로 들어오면서 배현진 최고위원의 악수를 거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준호 김승민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23일 여전히 앙금이 남아 있는 듯한 상황을 다시 연출했다. 이 대표가 배 최고위원이 먼저 청한 악수를 받지 않자, 배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어깨를 '탁' 쳤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 참석하면서 배 최고위원의 악수를 '패싱'하는 냉소적 태도를 나타냈다. 배 최고위원이 손을 내밀자 이 대표도 손을 뻗었으나 맞잡지 않고 밀쳐내면서 지나쳐 의장석에 앉았다.

이에 배 최고위원은 뒤따라 오던 정미경·김용태 최고위원을 맞이한 뒤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면서 이 대표의 왼쪽 어깨를 왼손 손바닥으로 '탁' 치고 지나갔다.

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은 최고위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한 후에도 당 지역위원장 공모 관련 조직강화특별위원회 보고 과정에서 서로 언성을 높였고, 급기야 권성동 원내대표가 이번에도 중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위원 추천 지연과 관련해 배 최고위원이 이 대표를 향해 서운한 감정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지난 17일 언론 인터뷰에서 혁신위 출범에 관한 질문에 "배 최고위원은 추천하지 않겠다고 하는데, 배 위원 빼고는 다 추천했었다. 다 완료됐다"고 답한 것을 두고 배 최고위원은 자신이 첫 번째로 정희용 의원을 추천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혁신위 출범에 협조하지 않은 것처럼 비쳐진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 간 공개적인 갈등 노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인선 관련 설전을 벌인 데이어 20일에도 비공개 회의 발언 유출을 두고 설전을 주고받은 바 있다. 

당 안팎에선 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의 갈등 노출 상황이 길어지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배현진 최고위원이 악수를 거부한 이준석 대표의 어깨를 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배현진 최고위원이 악수를 거부한 이준석 대표의 어깨를 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23. [email protected]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은 페이스북에 "이견은 비공개회의에서는 가능하지만, 공개회의에서는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다. 지금 우리는 여당"이라며 "최고위원은 당대표와 경쟁 관계가 아니다"라며 사실상 배 최고위원에 훈수를 뒀다. 그는 그러면서 "최고위원이 공개적으로 당대표에게 반기를 드는 것은 당대표의 미숙한 지도력에도 문제가 있지만, 최고위원이 달라진 당헌 체제를 아직 잘 숙지 하지 못한 탓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최고(위원)회의 때 하는 악수는 자기들끼리 하는 게 아니다. 국민들 앞에서 '우리 모였어요'라는 신고"라며 "배현진 최고위원이 악수를 청하자 이를 홱 뿌리치고 가는 이준석 대표, 참 애들 장난하듯 정치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관련 사진을 공유하고 "이건 뭐 애도 아니고…"라는 글을 올렸다.

여당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이준석 대표나 배현진 최고위원이나 당의 대표적인 젊은 정치인으로 우리 당 입장에선 소중한 자산"이라며 "두 사람의 갈등 관계는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오래 가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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