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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덮친 북한, 대재앙 우려…백신지원 받아들일까

기사등록 2022/05/14 08:00:00

기사내용 요약

백신·치료제 전무…영양·의료 접근성 열악
사망 등 피해 더 클 듯…"치명률 다를 것"
北 원하는 화이자·모더나 콜드체인 필요
국내 위탁생산 노바백스, 보관·조달 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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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코로나19 확산 대응을 위해 지난 12일 평양의 국가비상방역사령부를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2.05.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이연희 기자 = 북한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인 '스텔스 오미크론'(BA.2)이 유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자 정부와 국회가 인도적 차원에서 백신과 의약품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의 중증도가 높지 않다고 하더라도 북한의 경우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고 유행을 통한 자연면역도 없기 때문에 인명피해가 더 클 것이라고 예측했다. 주민들의 영양상태가 좋지 않고 확진자 치료를 위한 의료체계도 열악한 만큼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다.

14일 북한 관영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2일 하루에만 1만8000여 명의 신규 발열자가 발생했고 18만7800여명이 격리 및 치료를 받는 상황이다. 사망자는 6명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전국적인 봉쇄령을 내린 상태다.

정부는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백신과 의약품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날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 주민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을 지원할 방침"이라며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북한 측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국회에서도 보건복지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과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공동선언문을 내고 백신·의약품 대북 지원 뜻을 밝혔다.

두 의원은 "코로나의 대량 발병으로 고통을 받고 이를 극복한 우리 대한민국이 같은 민족이자 헌법상 우리 국민인 북한 주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코로나19 문제에 대처하는 것은 법률상으로나 인도적으로도 지극히 온당한 일"이라고 말했다.

북한에 지원할 수 있는 백신·의약품 종류와 물량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지만 방역 당국은 아직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통일부는 "북한의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하여 유관 부처간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며서도 "지원방안에 대해 다양한 검토를 하고 있으나, 현 단계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구체적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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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차덕철 통일부 대변인대리가 지난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북한의 이례적인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소식과 핵실험 준비동향 등 현안 관련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05.14. kmx1105@newsis.com

북한이 온정의 손길을 받아들일지는 의문이다. 앞서 국제 백신 공급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는 올해 북한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28만8800회분 등을 배정했지만 북한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백신 배정은 모두 취소됐고 현재 북한에 할당된 백신 분량은 없다.

국내 백신 잔여량은 13일 0시 기준 총 1466만3000회분이다. 화이자가 760만9000회분, 모더나 331만5000회분, 얀센 198만6000회분, 노바백스 157만3000회분, 화이자 소아용 백신 18만회분이다.

국내에서는 전체 인구 대비 3차 접종률이 64.7%, 2차 접종률도 86.8%에 달한다. 더욱이 지난 2월 이후 확산된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자연면역을 얻은 환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접종속도는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유효기간 만료 등으로 폐기되는 백신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 지난 4월까지 폐기된 백신은 누적 37만9311바이알(병)이다. 글로벌 제약사와 체결된 계약에 따라 앞으로도 연말까지 약 1억4000만회분이 추가로 들어올 예정이다.

특히 북한이 거부한 AZ 백신과 같은 바이러스벡터 백신인 얀센 백신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12일 인사청문회에서 "북한은 모더나나 화이자 백신을 원한다”고 전했다.

다만 화이자, 모더나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은 영하 20~70도의 콜드체인(저온 유통) 장비가 있어야 하는데 북한에 이 같은 설비를 갖추고 있는지는 알려진 바 없다. 2~8도에서 5개월간 냉장보관이 가능한 노바백스 백신은 국내 공장에서 위탁 생산을 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조달이 용이할 수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BA.2의 전파력이 워낙 높기 때문에 봉쇄를 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다"며 "한국에서 오미크론의 중증도가 낮다고 해도 면역과 치료제가 없는 북한에서도 치명률이 낮다고 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동포인 북한 주민의 건강을 위해 백신과 의약품, 마스크, 소독제 등 방역물품을 지원한다면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yh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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