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제 부족" 사과에…이마트 노조 "사원 마음 읽어줘 감사"

기사등록 2022/01/14 16:07:35

최종수정 2022/01/14 16:09:19

정용진, 멸공 파장에 "제 부족함" 사과 입장

이마트 노조 "경영진 건설적 비판·견제할 것"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이마트 노동조합이 14일 공산주의를 멸한다는 뜻의 '멸공' 발언 파장을 일으켰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사과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했다. 이로써 이달 초 정치권을 넘어 소비자 불매 운동까지 확산 조짐을 보였던 멸공 논란도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총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은 이날 '용진이형의 사과 환영, 이제 노사가 함께 좋은 회사 만들어 가자'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노조와 사원들의 마음을 읽어준 정 부회장의 사과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마트, 신세계 구성원들은 국민에게 좋은 제품을 합리적 가격에 제공하는 유통 명가의 일원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고 있다"며 "노조와 사원들의 노력에 대해 경영진은 고마움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로 힘들고 불안한 시대에 경영진도 국민께 걱정과 심려를 끼치기보다는 노사가 하나 돼서 좋은 상품과 안전하고 편안한 쇼핑 공간을 제공해 즐거움과 미소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하자"며 "노조와 사원들은 쇼핑 환경의 급변에도 흔들리지 않고 고객에게 선택 받고, 경영진을 건설적으로 비판·견제해 올바른 경영을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마트 노조는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고객과 국민들께 분란을 일으키고 회사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정용진 부회장의 언행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본인이 하고 싶은 말 하는 것은 자유이나 그 여파가 수만명의 신세계, 이마트 직원들과 그 가족들에게도 미치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정 부회장은 전날 인스타그램에 노조의 성명이 담긴 기사를 공유하며 "나로 인해 동료와 고객이 한 명이라도 발길을 돌린다면 어떤 것도 정당성을 잃는다"며 "저의 자유로 상처받은 분이 있다면 전적으로 저의 부족함"이라고 사과했다.

한편 정 부회장 멸공 발언은 이달 초 인스타그램이 '멸공' 게시글을 삭제했다가 복구한 사태를 계기로 화제가 됐다. 정 부회장이 멸공 발언을 이어가면서 정치권을 넘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불매·구매 운동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정 부회장은 관련 발언을 자제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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