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강화에 '치맥' 희비 교차…치킨 '웃고' 맥주 '울고'

기사등록 2021/12/19 01:00:00

최종수정 2021/12/19 07:23:25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이 강화되면서 치킨업계와 맥주업계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는 이번 주말부터 내달 2일까지 사적모임 인원을 최대 4명까지 축소하고 유흥시설과 식당·카페는 오후 9시까지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것이 골자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배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배달음식의 대표격인 치킨업계는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다.

한 치킨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치킨 가맹점의 내점 고객보다 배달 수요 고객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연말연시까지 겹치면서 배달 주문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미 치킨업계는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늘고 비대면이 대세가 되면서 수혜를 보고 있다.

지난해 치킨 프랜차이즈업체 1·2위인 교촌치킨과 bhc 치킨은 각각 연 매출 40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교촌은 전년보다 18% 증가한 4476억원, bhc는 26% 증가한 4004억원을 기록했다. 3위 업체인 제너시스 BBQ도 전년도보다 38% 증가한 3346억원을 기록해 모두 사상 최고 실적을 거뒀다.

반면 이른바 '치맥'으로 불리며 치킨과 함께 즐기는 맥주 수요는 줄어들 전망으로, 연말 성수기를 기대했던 주류업계는 울상이다. 모임과 회식, 외식 등이 제한되면서다.

아무리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족'이 늘었다지만 영업시간 제한으로 식당과 유흥업소 등에서 소비되는 주류 소비량을 만회하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로 주류업계가 살아나나 싶었는데, 방역 기준이 강화되면서 호프집, 식당 등 업소들의 매출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간 코로나19 여파로 홈술족이 증가하면서 가정용 주류 시장이 성장했지만 유흥 시장의 매출 타격을 상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주류업계는 사회적 분위기가 모임을 자제하는 쪽으로 형성될 경우 내년 1분기까지 유흥 채널에서의 매출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다른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실시된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보다 강력한 방역 지침이 적용됨에 따라 연말 대목 장사는 물론 내년 장사에 대한 걱정이 큰 상황"이라며 "그동안 방역 당국이 기준을 한번 높인 이후 1~2달 지속한 것을 볼 때 이번 조치는 내년 설 명절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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