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통계로 보는 1인 가구' 발표
주거 면적 '40㎡ 이하' 50.5% 달해
45% "주거 지원 프로그램 필요해"
기초생활수급 10곳 중 1곳 '1인 가구'
의료비 95만원…18세 이상 인구의 1.4배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혼자 사는 1인 가구의 절반 이상이 12평도 안 되는 작은 집에서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필요한 주거 지원 프로그램으로 전세자금 대출을 1순위에 꼽았다.
8일 통계청의 '2021 통계로 보는 1인 가구'에 따르면 지난해 1인가구의 주거 면적은 40㎡(약 12평) 이하가 50.5%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60~85㎡(16.7%), 40~50㎡(13.5%), 50~60㎡(11.2%), 85~102㎡(4.7%) 순이다.
1인 가구 평균 주거 면적 46.2㎡…주거 지원 프로그램 더 절실
최근 들어 40㎡ 이하에 거주하는 가구의 비중은 감소하는 추세다. 이 수치는 2018년 54.4%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9년 53.7%, 올해 50.5%까지 하락했다.
주거 지원 프로그램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1인가구의 45.5%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같은 질문에 대한 전체 가구의 응답 비율(40.6%)보다 4.9%포인트(p) 높다.
선호하는 프로그램에는 전세자금 대출(32.4%), 월세 보조금(19.5%), 장기 공공임대 주택 공급(15.9%), 주택 구입 자금 대출(15.8%) 등이 있었다.
이에 비해 전체 가구는 주택 구입 자금 대출(34.6%)을 가장 필요한 주거 지원 프로그램으로 뽑았다. 이어 전세자금 대출(24.5%), 장기 공공임대 주택 공급(11.6%), 월세 보조금(9.8%) 순이다.
1인 가구 경우 주거 환경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특히, 치안 및 방법(86.6%), 청결도(85.7%), 이웃과의 관계(85.7%), 보행 안전(84.9%) 등의 항목에서 만족도가 높았다.
반대로 문화시설 접근 용이성(40.3%), 주차시설 이용 편리성(30.9%), 소음(26.2%), 의료시설 접근 용이성(25.4%) 등에 대해서는 불만족스럽다는 답변이 더 많았다.
기초생활수급 10곳 中 7곳은 1인 가구…101만 가구 달해
지난해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는 1인가구는 전년 대비 15.2% 증가한 약 101만3000가구다.
전체 대상 가구의 69.4%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수치는 지난 10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14년 이후 매년 증가세를 기록 중이기도 하다.
이들이 원하는 정책으로는 주택 안정 지원(50.1%)이 가장 많았다. 이어 돌봄 서비스 지원(13.4%), 건강 증진 지원(9.7%), 가사 서비스 지원(7.0%) 순이다.
노후 생활비 항목의 경우 본인 스스로 마련한다는 응답자가 53.2%로 절반을 넘겼다. 정부·사회단체(31.2%), 자녀·친척 지원(15.6%)에 생활비를 의존하는 1인가구도 많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2009년 이후 1인가구의 노후생활비 마련 방법을 보면 본인 스스로와 정부·사회단체 비중이 증가한 반면 자녀·친척 지원은 감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매년 늘어나는 1인 가구 의료비…유병일수 11.3일
1인 가구와 18세 이상 인구의 의료비 격차는 27만원으로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세다.
실제로 조사 대상 기간의 1인 가구 유병률은 38.9%로 전체 인구(25.0%)보다 13.9%p 높았다. 1인 가구 유병자의 평균 유병일수는 11.3일로 전체 인구(9.9일)보다 1.4일 더 많았다.
전반적인 건강관리 실천율은 1인 가구가 전체 인구보다 낮았다.
지난해 기준 1인가구의 건강관리 방법으로는 정기 건강검진(76.4%)이 가장 많았는데 이는 전체 가구보다 4.3%p 적은 수치다.
또한 적정 수면(73.8%)과 아침 식사하기(59.5%), 규칙적 운동(39.2%) 항목에서도 전체 가구와 비교해 각각 6.3%p, 5.3%p, 1.7%p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