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공원 '병영마당' 시청사 '동헌마당'
KT건물 허물어 도심 속 잔디광장 조성
청주읍성벽 연장·우체국 활용방안 제시
[청주=뉴시스] 임선우 기자 = 옛 청주읍성 병영 터인 충북 청주시 중앙공원 일대가 역사공원으로 거듭난다.
고려~조선 유적이 남아 있는 중앙공원은 '병영마당'으로 조성하고, 옛 관아 터에 세워진 청주시청 2청사는 '동헌마당'으로 꾸민다. KT 건물은 현대의 역사 속으로 사라진 뒤 도심 속 잔디광장으로 미래의 생명을 얻는다.
28일 청주시가 발표한 '중앙 역사공원 조성계획 변경 및 실시설계 용역' 착수보고서에 담긴 밑그림이다.
이 사업은 옛 청주읍성 내 관아와 현 중앙공원을 연계함으로써 1500년 역사도시의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된다. 상당구 남문로 2가 92-6 일원 4만1245㎡가 사업 대상지다.
병마절도사영문(충북유형문화재 15호), 조헌전장기적비(충북유형문화재 136호), 척화비(충북기념물 23호) 등의 유적이 남아 있는 중앙공원은 '병영마당'으로 탈바꿈한다.
옛 조선시대 병영 건물이었던 운주헌, 통군루, 집사청, 사령청은 원형에 근접하게 재현된다.
시청 2청사 건물은 통합신청사 건립 후 철거된다.
현재 보존 중인 동헌(청녕각)을 중심으로 내아, 행랑채, 책당 등을 조성해 '동헌마당'으로 꾸린다. 동헌은 조선시대 청주목사가 집무를 보던 관아다.
병영마당과 동헌마당 사이의 KT 건물도 허물어진다. 도심 속 열린공간인 잔디 광장을 조성하고, 부지 한 켠에 조선시대 곡식창고인 사창(社倉)을 지어 역사박물관과 카페로 활용한다.
이 공간의 이름은 '천년의 마당'이라 붙여졌다.
KT 건물 옆 옛 청주우체국은 우정박물관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2013년 YMCA 건물 옆에 복원한 35m 규모의 청주읍성벽은 43m를 더 연장한다. 관아와 병영을 감싸고 있던 청주읍성은 1911년 일제에 의해 파훼됐다.
시는 내년 5월까지 실시설계를 마친 뒤 중앙공원 중심부부터 순차적으로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2026년까지 911억원을 투입한다.
시 관계자는 "현재 노인들의 사교공간으로만 쓰이는 중앙공원을 청주의 정체성을 담은 역사공원으로 탈바꿈할 것"이라며 "관광자원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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