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에디슨모터스, 내달 1일 이후 양해각서 체결

기사등록 2021/10/28 15:46:50

최종수정 2021/10/28 16:14:48

MOU체결 동시에 매각대금 5% 선입금…이후 2주간 정밀실사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쌍용자동차와 에디슨모터스가 다음달 1일 이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인수전 본계약을 위한 본격 협상을 시작한다.

쌍용차 측은 28일 "회생법원에 양해각서 체결기간 등 연장 허가 신청을 제출했고, 다음달 1일 이후 MOU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간 양해각서 체결은 우선협상대상자 통보가 이뤄진 지난 25일부터 3영업일 이내에 체결해야 했지만 양측은 협의기간이 촉박하다고 판단, 28일 법원에 연장을 요청했다. 연장기간은 '2영업일'로, 법원이 28일 허가를 할 경우 1일에 MOU가 체결되지만 법원 허가가 늦어질 경우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전기버스 등을 생산하는 에디슨모터스는 쎄미시스코·TG투자·키스톤PE·KCGI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전에 나섰다 라이벌이던 이엘비앤티가 자금 증빙 부족으로 평가에서 제외되며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됐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2000억원대 후반의 인수가를 써냈다가 추후 3100억원으로 올렸다.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 체결과 동시에 에디슨모터스는 체결 이행 보증금으로 매각대금의 5%를 선입금해야 한다.

이어 약 2주간 쌍용차에 대한 정밀실사를 진행한다. 법무·재무 상황과 향후 우발채무 등 전반적 사안에 대한 실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후 쌍용차와 EY한영, 에디슨모터스는 다음달 말까지 인수 대금과 주요 계약조건에 대한 본계약 협상에 나선다.

본계약 협상이 마무리되면 쌍용차는 향후 부채 상환 계획과 자금조달 계획 등이 담긴 회생계획안을 마련한다. 회생계획안 제출은 당초 다음달 1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쌍용차는 회생계획안에 투자계약 내용을 반영하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법원에 제출 연기를 신청할 예정이다.

회생계획안이 마련되면 쌍용차는 연내 관계인 집회를 갖고 채권단과 주주의 동의를 얻어 회생계획이 인가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쌍용차의 부채는 현재 7000여억원에 이른다. 이중 회생절차와 별도로 인수 후 즉각 값아야 할 공익채권만 4000억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향후 전기차 개발과 운영자금 등을 감안하면 쌍용차 인수 후 정상화까지 투입되는 자금만 1조원대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 강영권 회장은 지난 22일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 인수에 1조4800억~1조6200억원 가량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강 회장은 "에디슨모터스 유상증자, 나스닥 상장, 세미시스코 등을 통한 자금 유치 등 모두 합쳐 1조5000억원 가량을 모아 쌍용차를 발전시키고 정상화시키는데 쓰겠다"며 인수 자금조달 계획을 밝혔다. 강 회장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 쎄미시스코, 키스톤, KCGI는 인수자금 3100억원을 1차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할 방침이다. 이어 2차 유상증자 등으로 4900억~5300억원을 마련하고,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 등을 담보로 산업은행에서 7000억~8000억원을 조달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산은은 에디슨모터스의 대출 요구에 대해 선을 그었다.

산은은 "인수 관련 협의를 시작하기도 전에 에디슨모터스가 언론을 통해 산은 지원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산은의 자금 지원은 국민의 부담으로 조성되는 만큼 에디슨모터스의 자금조달의 내용과 수준, 향후 사업계획에 대한 충분한 입증과 검토를 거쳐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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