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옥션, 10월 경매 낙찰률 89%…과열 양상·투자 주의보

기사등록 2021/10/28 14:39:17

[서울=뉴시스] 4억4000만 원에 낙찰된 김환기 '17-VIII-66'
[서울=뉴시스] 4억4000만 원에 낙찰된 김환기 '17-VIII-66'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미술품 경매사 케이옥션은 27일 오후 4시부터 열린 10월 경매는 낙찰률 89%, 낙찰 총액 73억 6080만 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경매 최고가는 김환기의 '17-VIII-66'로, 3억에 경매에 올라 4억 4000만 원에 낙찰됐다. 1994년 환기 미술관에서 열렸던 '김환기 20주기 회고전: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에 전시되었던 작품으로 푸른색, 붉은색, 노란색 등 밝은 색채로 고국의 정서를 담은 수작이다. 이 외에도 김환기 작품은 경합 끝에  '구성' 2억 6000만 원, 'xi-ix-viix' 4800만 원, '무제' 2000만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서울=뉴시스]  7000만 원에 낙찰된 김구림 '음양 4-S, 7' 캔버스에 디지털 프린트, 아크릴 75×116.8cm, 2004
[서울=뉴시스]  7000만 원에 낙찰된 김구림 '음양 4-S, 7' 캔버스에 디지털 프린트, 아크릴 75×116.8cm, 2004

한국 실험 미술의 거장인 김구림, 이건용, 이강소의 작품도 주목받았다. 이들 3명은 내년 구겐하임에서 개최하는 '아방가르드: 1960~70년대 한국의 실험 미술' 전에 참여가 예정되면서 기대감이 반영됐다. 김구림의 '음양 4-S, 7'은 7000만 원에 팔렸다. 이건용의 출품작 4점은 모두 낙찰됐다. 그 중 'The Method of Drawing 76-3-2010'은 1억 5000만 원에 올라 2억 5000만 원에 최종 낙찰됐다. 이강소의 작품 3점도 모두 새 주인을 찾았는데, 'From an Island 01034'는 1500만 원에 경매에 올라 3400만 원을 기록했다.

고미술 부문에서는 잠곡 김육의 '문정공 찰한'이 2억 원에 낙찰됐다. 조선시대에 가장 중요한 대동법의 시행을 이끌었던 김육이 수십 년에 걸쳐 가족과 나눈 이야기가 담겨 있어 그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은 작품이다. 김육과 그의 둘째 아들 김우명의 편지를 모은 2권의 간찰첩으로, 1권에 63통, 2권에 60통이 수록되어 있다.

케이옥션 손이천 경매사는 "한국미술시장의 이례없는 활황속 이번 경매도 89%라는 높은 낙찰률을 기록, 미술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도 투자 주의를 당부했다. 실제로 경매 2주전 한국국제아트페어(키아프)가 650억치 깜짝 매출을 기록한데 이은 결과여서 뜨거운 미술시장을 입증하고 있다. "젊은 컬렉터 층의 유입이 눈에 띄게 늘며 국내 미술 시장이 성장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미술품을 투자 대상으로만 취급하는 분위기가 과열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케이옥션의 다음 경매는 11월 24일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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