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코로나19에 걸린 주인 동의없이 멀쩡한 애완견 12마리 도살

기사등록 2021/10/14 15:40:57 최종수정 2021/10/14 16: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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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국민들 "야만적 행위" 비난…온라인에 반발 확산
주인 부부 "6년 돌본 아이들에 대한 정의 요구할 것"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베트남의 팜 민 훙(49) 부부가 키우는 애완견들을 오토바이에 태워 이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부부가 기르던 애완견 12마리가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가 있다며 도살되는 사건이 발생, 거센 비난이 일며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고 BBC가 14일 보도했다. <사진 출처 : BBC> 2021.10.14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베트남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부부가 기르던 애완견 12마리가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가 있다며 도살되는 사건이 발생, 거센 비난이 일며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고 BBC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트남 롱안에서 벽돌공으로 일하는 팜 민 훙(49)과 그의 아내 응우옌 티 치엠(35)은 롱안에 코로나19 발생이 급증하자 롱안에서 280㎞ 떨어진 친척의 고향 깐훙으로 가기 위해 키우던 애완견 12마리를 오토바이에 싣고 이동에 나섰다. 이들은 자신들의 이동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온라인에 올렸고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안전한 여행을 기원하며 응원을 보냈다.

그러나 깐훙에 도착했을 때 이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판정을 받아 병원에 입원해야 했고, 애완견들은 격리센터에 남겨졌다.

팜 민 훙 부부는 얼마 뒤 당국으로부터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애완견들을 도살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주인의 동의도 없이 애완견들을 죽인 것이다. 그는 "아내와 나는 너무 많이 울어 잠을 잘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 6년 간 키워온 아이들(애완견들)을 지키기 위해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는 것이 견딜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틱톡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고, 이는 큰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이러한 관행을 중단해야 한다는 청원에 15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서명했다.

깐훙의 공무원 트란 탄 쿵은 "질병 방제가 우선이며, 애완견들을 도살한 것은 필수적 예방조치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잔인하고 가슴을 찢는 행동"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비난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

미국 '시티 오브 호프 국립의료센터'의 부 응우옌 연구원은 "주인이 감염되면 애완동물을 죽여야 한다는 지침이 없기 때문에 이번 도살은 비윤리적이고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이 개나 고양이 등 애완동물에게 코로나19를 전염시킬 수는 있지만 반대로 애완동물에게서 사람으로 코로나19가 전염될 수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베트남 당국의 애완견 도살은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한 관측통은 전했다. 그는 "베트남 정부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코로나19와의 싸움은 적과 싸우는 것과 같다. 이는 베트남이 전쟁 중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전쟁 중에는 합리적이고 인간적인 행동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팜 민 훙은 "아이들을 위한 정의를 원한다"며 베트남 당국에 책임을 물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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