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20주년 특집]GS 허태수의 도전과 꿈…"디지털전환으로 체질개선"

기사등록 2021/10/14 04: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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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ociate_pic4[서울=뉴시스] 허태수 GS 회장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지난해 초 취임한 뒤 가장 많이 신경써온 부분 중 하나는 그룹의 '디지털 전환'이다. 허 회장은 맏형인 허창수 GS명예회장의 경영 활동을 오랜 기간 보필하면서 경영 노하우와 혁신 마인드를 배웠다.

허 회장은 GS홈쇼핑 사장 시절, 홈쇼핑을 해외로 진출시켰고 모바일 쇼핑에 투자를 단행해 사업구조를 다변화했다. 이로 인해 사장 취임 직전 1조8946억원이었던 GS홈쇼핑의 연간 취급액은 2019년 4조2822억원으로 급증했다.

GS그룹 수장에 오른 뒤 허 회장은 정유·에너지·건설 등 전통 산업 의존도가 높은 그룹의 체질 개선을 위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허 회장은 지난 1월에 열린 신년 모임에서 임직원들에게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환경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면서도 언제나 고객들에게 사랑받고, 좋은 인재들이 많이 찾아오며, 끊임없이 성장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역량을 확보하고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녹록치 않은 경영환경 속에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안 된다는 위기감을 메시지에 담아 직원들과 공유하는 한편, GS가 디지털전환을 통해 불확실성을 기회로 바꾸는 퍼스트무버(First mover)가 돼 줄 것을 주문했다.

이를 위해 ▲디지털·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 확보 및 육성 ▲'디지털 전환' 강화를 강조하는 한편,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애자일(Agile)한 조직문화 구축 ▲'오픈 이노베이션'의 생태계 조성 등을 당부했다.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 래리 라이퍼 스탠퍼드대학교 교수와 대화하는 허태수 GS그룹 회장 (사진=GS그룹 제공)
그러나 취임 직후부터 코로나19 위협으로 전 세계가 국경을 닫고 인적 왕래가 이뤄지지 않는 절체 절명의 위기가 지속됐다.

허 회장은 특유의 위기 관리 경험을 되살려 차분하게 대응을 해 나갔다. 먼저 코로나19 대응 사항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실시간 현황과 그룹 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예측한 시나리오 및 각 계열사 빌딩 별 관리 방안을 마련해 매뉴얼 식 종합 대응을 지시했다.

또한 불요불급한 사내 행사 및 모임에 대해 재검토를 지시했으며 코로나19 상황이 최고조에 달했을 시기에는 재택 근무를 실시하는 등 선제적인 조치에 나섰다. 이같이 발 빠른 대응이 가능했던 것은 허 회장이 취임 초부터 진두 지휘해 왔던 디지털 전환 덕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허 회장은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언택트(비대면) 시대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한편, 오픈 이노베이션의 중요성을 임직원들에게 전파하는 데 많은 노력을 했다.

이를 위해 GS는 내년까지 각 계열사의 주요 시스템 중 80%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것을 비롯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 GS그룹 오픈 이노베이션 커뮤니티 '52g' 프로그램 아이디어 발표회 후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GS그룹 제공)
그룹 지주사인 GS는 언택트 오피스 환경을 구축했다. 모든 문서 데이터 저장은 클라우드에 할 수 있도록 했다. 업무 공유와 협업을 같이 할 수 있는 '라인 웍스, 워크 플레이스(Line Works, Work Place)' 등 SaaS(Software as a Service) 프로그램 도입을 통해 본격적으로 업무 디지털 전환을 시작했다.

또 직원 개개인의 디지털 업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태블릿 PC 지급은 물론 비디오 회의 장비와 시스템 도입도 발빠르게 진행했다. 이를 통해 계열사와의 화상 회의 및 전문가 강의도 진행하는 등 다같이 참여하는 업무 시스템도 구축했다.

허 회장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위해서는 생각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기존 사무 공간도 새롭게 재구성하도록 했다. 답답하게 막혀 있던 벽을 허물고 자연스럽게 모여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각종 회의 공간 등을 계열사와 공유하도록 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2월 총 34대의 딥러닝 스마트 카메라가 고객의 행동을 인식하고 진열대에 장착된 300여개의 무게 감지 센서가 고객의 구매 수량을 감지하는 기술이 접목된 미래형 편의점을 오픈했다. 또한 디지털 소비자 경험(DCX·Digital customer experience)추진실을 신설해 미래 유통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허 회장은 지난해 11월 그룹 내 유통 부문인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합병을 추진했다.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오프라인 유통과 온라인 모바일 커머스에서 강점을 가진 두 회사를 합쳤다. 이로써 그룹 내 유통 부문은 새 법인인 GS리테일로 단일화되고 자산 9조원, 연간 취급액 15조원, 하루 거래 600만건에 이르는 초대형 커머스 기업으로 거듭났다. 국내 유통 기업과 경쟁은 물론,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유통 기업과도 겨룰 계획이다.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 GS그룹 내 오픈 이노베이션 추진 현황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지난 2월5일 GS타워에서 진행됐다. (사진=GS그룹 제공)
이밖에 허 회장은 지난해 8월 코로나19로 미국과 왕래가 자유롭지 못한 상황 속에서 벤처투자 법인 GS퓨처스를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 미래 사업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GS퓨처스는 지주사인 ㈜GS를 포함해 GS에너지, GS칼텍스, GS리테일, GS홈쇼핑, GS글로벌, GS EPS, GS E&R, GS파워, GS건설 등 총 10개 회사가 출자한 1억5500만달러 (약1835억원)규모의 펀드를 운용하는 회사로, GS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망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것이 설립 목적이다.

GS퓨쳐스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AI, 블록체인 등 디지털분야를 비롯해 친환경에너지 분야, 무인 자동화 분야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GS퓨쳐스는 100여개에 이르는 투자 포트폴리오 중 우선적으로 2~3개 회사에 대한 검토를 마쳤으며 최종 협의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첫 번째 투자 회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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