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과제④]승복 이낙연 끌어안기 '특단의 비책'…원팀 관건

기사등록 2021/10/14 05:00:00 최종수정 2021/10/18 09: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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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이낙연 "경선결과 수용…민주당 승리 힘 보탤 것"
사흘만에 승복 선언…이재명 "손 맞잡고 정상에"
與, 원팀 위해 이재명 '정통성' 다지며 지원사격
이재명 측 "이낙연 만날 것…다른 후보들도 속히"
지지층 봉합 위해 '이벤트' 절실…단합 드러내야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후보가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수락 연설을 마치고 이낙연 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2021.10.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을 둘러싼 내홍이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이재명 후보가 '원팀' 구축에 속도를 낼 지 주목된다.

당무위원회까지 여는 절차를 밟은 끝에 이낙연 전 대표가 승복 의사를 표하면서 경선 과정에서 쌓인 앙금을 빠르게 털고 대선체제로 전환할 나설 전기가 마련된 것이다. 일부 강성 이낙연 지지자들의 반발도 품어낼 이 후보의 해법이 원팀 구성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무위원회는 전날 회의에서 경선 중도 사퇴 후보의 득표수를 무효 처리해 유효투표수 계산에서 제외한 당 선거관리위원회와 최고위원회의 결정을 박수로 추인했다. 이 전 대표 측의 이의 제기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이에 이낙연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저는 대통령후보 경선결과를 수용한다"며 "경선에서 승리하신 이재명 후보께 축하드린다. 이 후보께서 당의 단합과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 민주당이 직면한 어려움을 타개하고, 국민의 신임을 얻어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숙고하고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말했다.

경선이 끝난 지 사흘 만에 나온 승복선언이다. 이 전 대표는 일주일간 지방을 돌며 자신을 지지했던 당원들을 만나 감사인사를 전한다는 계획이다.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후보(왼쪽)와 이재명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2021.10.10. photo@newsis.com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의를 위해 결단 내려주신 이낙연 후보님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조금 떨어져 서로 경쟁하던 관계에서 이제 손을 꽉 맞잡고 함께 산에 오르는 동지가 되었다. 이낙연 후보님과 함께 길을 찾고 능선을 넘어 반드시 정상에 오르겠다"고 화답했다.

이처럼 경선 후폭풍이 사흘만에 매듭지어진 데는 당 차원의 지원사격이 주효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당무위를 열어 이 전 대표의 이의 제기를 검토하는 절차를 밟은 것 뿐 아니라 이 후보의 입지를 탄탄히 다지는데도 부심했다.

경선 직후 불복 논란으로 이 후보의 '정통성'이 흔들릴 경우 원팀 구축을 통한 대선 체제로의 전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경선 바로 다음날 송영길 대표가 이 후보를 만나 "이제부터 단순한 경기지사가 아니라 우리 자랑스런 대한민국 집권여당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라고 공인한 것도 이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이 후보 측근인 김병욱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국민의힘 토건비리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도 띄웠다. 이 후보를 향한 대장동 의혹 공세를 당이 나서서 받아치는 동시에 '외부의 적'인 야권으로 화살을 돌려 당내 응집도를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상임고문단도 이 후보를 만나 덕담을 건네며 힘을 실었다. 이해찬 전 대표는 "여러 번 위기가 오는데 그 위기를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 위기 때 혼연일치가 돼 잘 극복해나가길 바란다"면서 "4기 민주정부 창출로 국가를 격상시키는 이재명 정부를 만들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후보-당대표-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송영길 대표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0.13. photo@newsis.com

이처럼 민주당 지도부가 경선 이후 잡음으로 자칫 불거질 수 있었던 정통성 논란을 미연에 차단한 만큼, 이 후보도 경쟁 후보들과의 '화학적 결합'에 한결 부담을 덜고 나서게 됐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우리로서는 조심스럽게 결례가 되지 않게 이제 접근할 것"이라며 "이 후보 본인도 필요하면 언제든지, 이 전 대표가 시간만 내주신다면 찾아뵙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후보 확정 직후 불거진 이의 제기 논란으로 자제했던 경쟁자들과의 접촉도 조심스럽게 다시 시작하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전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고문단 간담회에서 만난 데 이어 일부 후보와도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다른 분들에게 먼저 연락하기가 주저되는 부분이 있었지만 이제는 전화, 면담을 할 계획"이라며  "이 전 대표를 시작으로 공식적으로 만나가는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동강이 난 여권 지지층을 봉합하는 것도 과제다. '이재명 비토' 성향이 강한 친문이 주축인 이낙연 지지자들은 법원에 경선 결과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위한 소송인단 모집에 들어갔다. 이미 소송인단 모집이 1만명을 넘어섰고 모금액도 채웠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결국 화학적 결합을 위해선 금명간 후보와 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단합을 보여주는 '이벤트'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를 비롯한 경선에 참여했던 후보들이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주점에서 호프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최성 고양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안희정 충남지사. 2017.04.08. park7691@newsis.com

일례로 지난 2017년 대선경선 직후 문재인 당시 후보는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 등 경선에서 맞붙었던 후보들과 '호프 미팅'을 가진 바 있다. 경선에서 겨뤘던 주자들이 화기애애한 모습을 선보임으로써 지지층간의 갈등을 풀고 단합의 물꼬를 튼 셈이다.

이를 의식한 듯 이 전 대표도 지지층을 향해 "지금은 민주당의 위기다. 위기 앞에 서로를 포용하고, 그 힘으로 승리했던 것이 민주당의 자랑스러운 역사다. 그것이 평생을 이름없는 지방당원으로 사셨던 제 아버지의 가르침이었다"며 "부디 저의 고심어린 결정과 호소를 받아 주시기를 간청한다"고 호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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