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걷어내자 주가 껑충…LG화학 100만원 시대 다시 올까

기사등록 2021/10/14 06:00:00

최종수정 2021/10/14 07:01:13

리콜 리스크 해소에 두달 만에 80만원 복귀

증권가 "주가 반등 예상"…목표가 평균 109만원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분사를 결정한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앞을 직원들이 지나가고 있다. LG화학은 오는 12월부터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출범할 예정이다. 2020.09.17.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분사를 결정한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앞을 직원들이 지나가고 있다. LG화학은 오는 12월부터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출범할 예정이다. 2020.09.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LG화학이 두 달 만에 80만원대로 복귀했다. 그간 주가에 악재로 작용해오던 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 배터리 리콜과 관련해 불확실성을 걷어내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초 기록했던 고점인 주가 100만원 시대를 다시 열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은 전날 1만2000원(1.51%) 오른 80만800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LG화학의 주가가 80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8월20일(89만8000원)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LG화학의 주가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초까지 드라마틱한 상승세를 나타내며 주가가 60만원대에서 100만원까지 껑충 뛰었다. 특히 지난 1월13일에는 종가 기준 100만원에 올라섰고 이튿날에는 105만원까지 오르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100만화학'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후 코스피가 장기간 박스권에 갇히면서 LG화학의 주가도 80만~90만원 안팎에서 무난한 흐름을 나타냈지만 지난 8월 GM이 자사 전기차 볼트EV 배터리 화재 관련 리콜을 결정하면서 주가가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볼트EV에 적용되는 2차전지를 LG화학이 납품하고 있어 리콜 비용과 관련한 리스크가 커진 것이다.

실제 GM이 리콜을 결정한 지난 8월23일 하루에만 주가는 11% 넘게 급락했고 이후에도 하락세를 지속해 지난달 3일에는 장중 60만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주가가 거의 1년 전으로 회귀한 것이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는 분위기가 반전됐다. 최근 LG화학이 3분기 실적에 GM 볼트 리콜 관련 충당금 6200억원을 설정, GM과 공식적으로 리콜 합의를 종결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이다. LG화학의 주가는 최근 3거래일 간 73만7000원에서 80만8000원으로 9.6%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959.46에서 2944.41로 뒷걸음질친 것을 감안하면 하락장 속에서도 오히려 강한 상승세를 나타낸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LG화학의 리콜 충당금 설정이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최근 배터리 소재업체의 멀티플 리레이팅이 적극적으로 나타난 상황임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LG화학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재조명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화재 사고와 관련한 셀 및 모듈 공정 개선이 완료돼 생산은 정상화되기 시작했고, 그동안 일시적으로 중단돼 있던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추진도 재개돼 늦어도 내년 초에는 상장 절차가 마무리될 것"이라면서 "당장 급한 이슈들이 정리된 만큼 LG화학의 주가에도 단기 반등의 기회가 되겠다"고 설명했다.

현 주가 수준에서는 적극적인 매수로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의견이다. 이달 들어 증권사가 제시한 LG화학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109만원이다. 현 주가 대비 34.9% 높은 수준이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목표주가 120만원을 유지한다"면서 "8월 GM의 리콜 확정 이후 한달 간 가동이 중단된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공장은 지난달부터 재가동되며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파트너십을 재확인했고 충당금 설정 공시로 불확실성은 100% 소멸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G에너지솔루션을 필두로 각 사업부문별 사업 호조의 선순환 구조가 마련된 점이 긍정적"이라며 "현 주가는 바겐세일 구간으로 적극적인 매수 전략을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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