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암투병 논란' 최성봉은 누구?..'희망의 아이콘'→대국민 사기극?

기사등록 2021/10/14 05:00:00

2011년 '코리아 갓 탤런트' 준우승…'한국의 폴 포츠'로 주목

[서울=뉴시스] 가수 최성봉. (사진=최성봉 인스타그램 제공).2021.09.14.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가수 최성봉. (사진=최성봉 인스타그램 제공)[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희망의 아이콘'이 '희대의 거짓말쟁이'로 추락할까?

가수 최성봉(31)의 거짓 암투병 의혹 제기가 연일 논란이다. 일반인의 거짓 투병 소식이 일부 방송에서 소개된 사례는 있다. 하지만 연예인이 거짓으로 투병하고 있다는 의혹에 휩싸인 건 유례가 없는 일이다.  

최성봉은 지난해 대장암 3기 등의 진단을 받았다고 올해 초부터 주장해왔다. 하지만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거짓 암투병' 의혹에 대해 그는 명확한 해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자극적인 말도 나오고 있다.

최성봉은 누구?…'한국의 폴 포츠'

최성봉의 삶은 우여곡절 그 자체였다. 꼭 10년 전인 2011년 tvN의 오디션 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에서 준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최성봉은 이 프로그램 예선 때부터 '한국의 폴 포츠'로 불렸다. 고난의 연속인 삶 때문이었다. 볼품 없는 외모에 평범한 휴대폰 판매원이었다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영국의 폴 포츠와 비교됐다.

세간에 알려진 최성봉의 삶은 불행 자체다. 최성봉이 방송과 인터뷰 등에서 언급한 내용 등을 종합하면, 그는 세 살 때 부모에게 버림받았다.

이후 대전 고아원에 맡겨졌다 구타를 피해 다섯 살 때 탈출했다. 초·중학교를 다닐 나이에, 나이트클럽에서 껌을 팔았다. 약 10년간 공용 화장실 등에서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 그를 유독 아끼던 아주머니의 제안으로, 검정고시를 치러 대전의 예술고등학교 성악과를 다녔다. 검정고시 응시를 위해 자신의 신상정보를 찾던 중 '최성봉'이라는 본명을 알게 됐다는 것이, 최성봉을 따라 다니는 성장사다.

[서울=뉴시스] 가수 최성봉. (사진=최성봉 인스타그램 제공).2021.10.07.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가수 최성봉. (사진=최성봉 인스타그램 제공)[email protected]
이런 고단한 인생을 잊게 해준 것이 노래였다는 사연과 맞물리면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주목 받았다. '넬라 판타지아'를 불렀을 때 대부분의 심사위원들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해당 오디션 프로그램은 최성봉의 불쌍한 삶을 과도하게 전시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가 녹화 당시 예고 성악과를 다녔다고 이야기했는데, 이를 편집한 것이다. 이 바람에 학력 조작 논란이 야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제작진의 잘못이었던 만큼, 해당 건이 최성봉에겐 악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유튜브에 올라온 '코리아 갓 탤런트' 오디션 영상이 화제가 됐다. 해외에 그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외신들이 그에 대해 보도하기도 했다.

음악적으로는 주목 못 받아…과거 삶으로 방송 출연 이어가

사실 화려한 외모의 K팝 아이돌이 인기를 끄는 국내 대중음악계 생태계상, 최성봉이 음악적으로 설 자리는 없었다.

2014년 첫 앨범 '최성봉, 첫 번째 이야기 느림보' 이후 꾸준히 신곡을 내놓았으나 음원 성적이나 음반 판매량 측면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런데 최성봉에겐 언제나 통할 사연이 있었다. 자신을 후원해주던 자선 재단의 홍보대사가 됐다. 에세이 '무조건 살아, 단 한 번의 삶이니까'를 출간하는 등 음악 외적으로 주목 받았다.

이를 통해 국내외에서 강연이나, 자선 콘서트 등을 열었다. 아침 방송 등엔 단골 초대손님이었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화제의 인물은 아니었다. 그러다 올해 초 암투병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중의 관심이 다시 생긴 것이다. 

[서울=뉴시스] 가수 최성봉. (사진=최성봉 인스타그램 제공).2021.09.17.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가수 최성봉. (사진=최성봉 인스타그램 제공)[email protected]
하지만 이달 초 유튜버 이진호 씨가 최성봉의 거짓 암투병 의혹을 제기하면서 갑론을박이 따랐다.

사실 초반에는 대중 사이에서 '설마 암투병으로 거짓말을 하겠냐'는 반응이 상당수였다. 그러나 "탈모나 체중 감소 등 대표적인 항암 치료 부작용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이 유튜버의 지적이 신빙성을 얻기 시작하면서 의심이 더해졌다.

이 유튜버는 질병코드가 허위인 점, 위조 방지 프린트가 없는 점, 해당 병원에 진단 기록이 없는 점 등을 꼬집었다. 여기에 대해 최성봉은 명확한 답을 하지 못하면서, 궁지에 몰린 상황이다.

여기에 팬들로부터 받은 후원금으로 여자친구에게 수입 차량을 선물하고, '텐프로'로 통하는 고급 유흥업소를 다녔다는 의혹까지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최성봉이 속 시원한 해명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자 최성봉이 지난달 출연한 KBS 2TV '불후의 명곡' 제작진은 그가 나온 회차의 다시보기를 중단했다. 

앞서 최성봉은 지난 12일 자신을 향한 의혹이 끊임없이 터지자 유튜브를 통해 "다 안고 가겠다"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기도 했다. 그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119구급대원을 통해 구조됐다.

최성봉은 같은 날 자신의 팬카페에 후원금을 환불해주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그는 "물의를 일으키고 상심을 안겨드려 죄송하다. 후원금 돌려달라고 해주시는 회원님에게는 당연히 돌려 드릴 것이다. 다만 당장 환불은 어렵다. 제가 가지고 있는 돈은 6만5480원"이라고 적었다. 다만 자신의 암투병의 진위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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