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잘알]야구·축구 선수들이 경기중 침을 뱉는 이유는

기사등록 2021/10/1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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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입안의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껌이나 씹는담배 애용

과거 잘못된 습관 어린 선수들에게 이어져

양키스 에런 저지, 홈런 때리면 씹던 껌 안뱉어 자신만의 '미신'

associate_pic4[마이애미=AP/뉴시스] 뉴욕 메츠의 후안 우리베가 2015년 9월6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가 열리기 전 담배를 씹고 있다.
[서울=뉴시스] 문성대 기자 = 프로야구, 축구 등 실외 스포츠 경기를 보면 선수들이 경기 중 침을 뱉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자신들이 뛰는 그라운드에 '더럽게 침을 왜 뱉지'라고 생각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과거 야구 경기장은 대부분이 흙 먼지가 날리는 구장이 대다수였다. 주루플레이 등 선수들이 뛰면서 발생하는 먼지로 인해 입에 이물질이 들어가 침을 뱉는 경우가 있었다.

또한 1900년대까지 메이저리그에는 '씹는 담배'를 애용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씹는 담배가 계속해서 침샘을 자극해 선수들은 끊임없이 침을 뱉었다.

해바라기씨 등을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씨와 침을 뱉는 등 선수도 있다. 경기가 끝난 일부 구장의 더그아웃 바닥은 침과 해바라기 씨 등으로 가득하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경기 중 담배를 씹을 수 없다. 씹는 담배는 심리적 안정을 주지만, 구강암, 심장병, 혈압 상승을 유발하는 등 일반 담배보다 더 좋지 않다고 알려졌다.

타석에 선 타자, 마운드에 올라온 투수, 수비수 등 자신들이 뛰고, 몸을 던지는 곳곳에 침을 뱉는 모습은 확실이 좋은 장면은 아니다. 축구 선수들의 경우, 오랫동안 뛰다 보면 침이 끈적끈적하게 변해 삼키기가 어려워져 뱉게 된다.

그러나 습관적으로 침을 뱉은 선수도 많다. 일부 선수들이 침을 뱉는 모습들로 인해 어린 선수들이 그대로 따라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무분별하게 잘못된 습관을 들여 프로에 와서도 이 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

associate_pic4[휴스턴=AP/뉴시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에반 개티스가 2015년 6월3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스리런 홈런을 친 후 동료들로부터 해라바리씨 소나기를 맞고 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예민하다. KBO리그 매뉴얼에도 '침뱉지 않기' 항목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KBO는 마스크 미착용 등만 단속할 뿐, 경기 중 침을 뱉는 행위에 대해서는 크게 제재를 가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씹는 담배, 해바라기씨를 왜 사용하는 걸까. 그것은 바로 긴장 완화 때문이다. 찰라의 순간에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야구 종목 특성상,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경기력에 유리하다.

'껌 씹기' 역시 마찬가지다. 시각에 따라서 좋지 않은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껌 씹기는 심박수를 조절해주고, 긴장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졌다. 더위 속에서 경기를 치를 때 입안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주기도 한다.

게다가 경기 도중 이온 음료, 물 등 액체류로 입안을 헹구고 뱉는 장면도 많다. 스포츠 경기에서 땀을 많이 흘릴 경우, 수분을 보충한다. 하지만 수분을 많이 보충할 경우, 배가 불러서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운동 후 순간적으로 물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혈중염분함량이 떨어지는 '저나트륨혈증'에 걸릴 위험성이 있다.

때문에 축구, 마라톤 선수들은 소량의 수분만 섭취한 후 마른 입을 적시고 뱉는 걸 반복한다.

잠실구장의 더그아웃에서 한때 악취가 난 적이 있다. 당시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이 뱉은 물과 이온음료 등이 더그아웃 바닥에 스며들어 부패하면서 썩은 냄새가 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로 인해 해당 구장은 바닥 공사를 한 적도 있다.
associate_pic4【뉴욕=AP/뉴시스】 뉴욕 양키스의 에런 저지가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2회말 솔로포를 때려내고 있다. 2018.04.17
메이저리그에서는 1980년 '빅 리그 츄'라는 공식 껌 브랜드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선수들의 건강을 위해 한 때 씹는 담배가 금지되고 껌만 허용되기도 했었다.

껌과 관련한 자신만의 미신을 가진 선수도 있다.

뉴욕 양키스의 홈런타자 에런 저지(29)는 '버블 버블' 브랜드의 무가당 껌을 2개씩 꼭 씹는다. 에런은 타석에서 홈런을 치게 되면 씹고 있던 껌을 뱉지 않고 그대로 씹는다.

자신이 친 타구가 내야나 외야에서 아웃되면 그제서야 씹던 껌을 뱉고 새 껌으로 교체한다.

또 어떤 선수들은 수비를 하면서 아웃 카운트를 기억하기 위해 주머니에 3개의 껌을 준비해 뒀다가 아웃 카운트가 하나씩 늘 때마다 새 껌을 씹기도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sdm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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