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서 온몸 가린 여성들, '탈레반 지지' 시위

기사등록 2021/09/14 23: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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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탈레반 반대 시위대, 여성 대표하지 않아" 주장
탈레반이 만든 복장 규정대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려
탈레반이 시위 조작 의혹도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아프간의 친탈레반 여성 시위 (사진: 트위터 캡처) 2021.9.14.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뉴시스]이지예 기자 =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을 지지하는 여성 시위가 열렸다.

AFP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아프간 수도 카불의 샤히드 라바니 교육 대학에서 여대생 300명이 탈레반 지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탈레반이 만든 여대생 복장 규정대로 부르카, 니캅 등으로 온몸을 가렸다.
 
강당에는 커다란 탈레반 깃발이 설치됐고 연설자로 나온 여성들은 최근 아프간에서 있었던 탈레반 반대 여성 시위를 비판했다.

한 참가자는 "자신들이 여성의 대표라며 거리에서 시위하는 이들을 반대한다"며 "지난 정부 같은 게 자유인가? 그들은 여성을 오용하고 자신들을 치장하려 여성을 고용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히잡(머리두건)을 쓰지 않는 이들이 우리 모두를 해치고 있다"면서 "이제 여성들은 안전할 것이다. 온힘을 다해 우리 정부를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여성들은 강당에서 모임을 마친 뒤 거리로 나와 행진했다. '아프간을 저버린 여성은 우리를 대변할 수 없다'는 구호가 적힌현수막도 들었다. 이들 옆으로는 소총과 기관총을 든 탈레반 조직원들이 눈에 띄었다.

소셜미디어상에서는 이번 시위가 탈레반의 조작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시위 참가자 대부분은 온몸을 가려 여성을으로 가장한 탈레반 조직원들이라는 주장이다.

탈레반은 지난달 중순 미군 철수를 틈타 아프간 정권을 탈환했다. 이들이 엄격한 이슬람법을 따르는 '이슬람 토후국' 건설을 선포하면서 여성 인권에도 비상이 걸렸다.

일부 아프간 여성들은 카불 등에서 탈레반에 여성 인권 보장을 요구하는 시위를 잇따라 진행했다. 탈레반은 이들을 채찍과 몽둥이로 폭력 진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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