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패딩' 지고 '숏패딩' 뜨는 배경에 '뉴트로' 유행 있다

기사등록 2021/09/15 03:00:00

눕시패딩·바람막이·20세기말 Y2K감성까지

패션업계 가을·겨울 신상품 잇단 출시 눈길

[서울=뉴시스]네파 레트로 타슬란 후디 다운. (사진=네파 제공). 2021.09.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네파 레트로 타슬란 후디 다운. (사진=네파 제공). 2021.09.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패션업계에선 겨울을 상징했던 패션 '롱패딩' 대신 과거에 유행했던 짧은 패딩이 다시 유행을 탈 것으로 전망하는 관측이 나온다. 과거의 향수를 떠올리는 한편 2030대 MZ세대에서 신선함으로 받아들여지는 '뉴트로'(New+Retro) 유행이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15일 패션업계에선 최근 주요 타겟층으로 급부상한 MZ세대 공략을 위해 뉴트로 감성의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숏패딩이다.

한동안 겨울 아우터는 ‘롱패딩’ 중심이었다면 뉴트로 열풍이 불면서 90년대 유행했던 레트로풍의 ‘숏패딩’이 최근 몇 년간 새롭게 부각됐다. 패딩 특유의 볼륨감이 있는 뉴트로 디자인에 언제 어디서나 가볍게 걸칠 수 있는 경량성이 더해진 숏패딩들이 올해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여겨진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가 선보인 '레트로 타슬란 후디 다운'이 대표적이다. 1960~1970년대 아웃도어 패션에서 쓰이던 타슬란 원단을 접목했다. 이 원단은 부드러우면서 가벼운 착장감이 특징이다. 네파가 선보인 신제품은 가슴 윗 부분에만 덮개(플라켓)을 적용, 입고 벗기 쉬운 집업 형태로 출시했다.

등산과 캠핑 등 실외 활동에서 입기 좋은 방풍재킷(바람막이)도 간절기 아이템으로 관심이다. 네파는 올해 가을겨울(FW) 시즌 컬러블록형 방풍재킷 2종을 선보였다. 워싱 처리된 나일론 원단을 사용해 전체적인 실루엣을 잡아주면서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다. 짧은 기장의 'C-TR 블록 윈드 자켓'과 사파리 형태의 'C-TR 사파리 윈드 자켓'이 대표 사례다.

네파 관계자는 "뉴트로 패션은 패션업계의 메가 트렌드로"라며 "네파 역시 올해 요즘 아웃도어를 컨셉으로 C-TR 3.0 라인을 선보였으며, FW 시즌 레트로 무드를 접목한 제품들을 통해 MZ세대들의 뉴트로 감성을 자극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Y2K 패션을 대표하는 '쥬시 꾸뛰르'도 패션업계에서 뉴트로를 상징하는 대표 브랜드로 손꼽힌다.

2000년 이후 컴퓨터가 제대로 된 연도를 인식하지 못해 모든 일이 마비될 것이라는 의미의 'Y2K'는 21세기 말 X세대 유행을 상징하는 용어로 널리 쓰인다.

쥬시 꾸뛰르는 당시 감성을 살린 '글로벌 컬렉션'을 최근 선보였다. 대표 상품은 벨벳 원단 트레이닝복이다. 비즈 장식, 감각적인 컬러 믹스, 여성적인 라인을 살린 트렌디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조거 팬츠, 후드, 티셔츠, 집업 재킷, 크롭탑 등 원하는 제품을 조합할 수 있고, 상하의를 조합할 수 있다.

패리스 힐튼의 트레이크 마크였던 '벨벳 트레이닝복'도 화제다. 지난달 초 걸그룹 블랙핑크의 제니가 상·하의 색을 맞춘 벨벳 트레이닝복 패션을 선보이면서 힙한 뉴트로 패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서울=뉴시스]지난달 9일 블랙핑크 제니 인스타그램. 벨벳 트레이닝복을 착용한 모습. (사진=제니 인스타그램 캡쳐). 2021.09.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지난달 9일 블랙핑크 제니 인스타그램. 벨벳 트레이닝복을 착용한 모습. (사진=제니 인스타그램 캡쳐). 2021.09.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2000년대 초반 인기를 누렸던 데님 브랜드 '트루릴리전'(truereligion)도 지난달 말 재출시를 알렸다. 말발굽 모양 로고와 옆선을 따라 흐르는 굵은 스티치, 골반 한참 아래부터 시작하는 '로우라이즈' 청바지로 2000년대 초반 유행을 선도했다.

트루릴리젼은 올해 가을·겨울 스트레이트 핏, 릴렉스드 스트레이트 핏, 슬림 플레어 핏 등 다양한 핏을 제안한다. 가을·겨울에 착용하기 좋은 맨투맨과 보아 후디 셋업, 리버시블 플리스 자켓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랜드월드에서 운영하는 글로벌 제조·유통 일괄(SPA) 브랜드 스파오는 지난 8월 만화 ‘검정고무신’과 손잡고 협업 상품을 선보였다.

검정고무신 컬렉션은 어린 시절을 추억하는 기성세대와 복고풍의 분위기에서 재미를 찾는 MZ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상품이다. 대표 상품인 긴팔 파자마 세트는 만화 ‘검정고무신’에 등장하는 복장과 패턴을 활용해 레트로한 느낌을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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