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주가 바닥 찍었나

기사등록 2021/09/15 07:00:00

40만원·12만2000원의 저점 형성돼

전문가 "규제 상당부분 반영, 저가매수 기회왔다"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정부의 규제 이후 내리막을 걷던 네이버(NAVER)와 카카오가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40만원을 기점으로 바닥권을 형성하고 있고, 카카오는 기관을 중심으로 다시 매수세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네이버와 카카오는 1.35%, 0.4% 하락했다. 네이버는 5500원 내려 40만2500원에 장을 마쳤고, 카카오는 500원 떨어진 12만4000원을 기록했다.

전날 양사의 주가는 큰 폭의 하락을 보이다가 회복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네이버는 39만3500원까지 내려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지만 이내 하락폭을 줄이며 40만원선에서 장을 마쳤다. 카카오도 5.08% 하락하며 11만8000원에서 거래돼 52주 신저가를 기록했지만 오후 들어 하락폭을 줄였고 일시적으로 상승 전환하기도 했다.

현재 양사의 주가는 개인이 받치고 있다. 금융당국의 규제 이슈가 가시화됐던 8일 네이버의 주가가 7.87% 급락했지만 개인들은 이날부터 사들이고 있다. 8일 3506억원 순매수 이후, 9일 1298억원, 10일 101억원, 13일 165억원, 14일 1162억원의 순매수가 있었다. 해당 기간간의 순매수 규모는 6234억원이다.

카카오도 지난 8일 10.06% 급락할 당시부터 개인들의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개인들은 10일 하루 동안 6262억원을 순매수한데 이어 9일 2717억원, 10일 1431억원, 13일 359억원, 14일 2197억원을 사들였다. 금융당국의 규제 이슈 이후 순매수 규모가 약 1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들의 하락 폭을 키웠던 것은 외국인들이었다. 외국인들이 대규모 매도세에 나섰고 여기에 공매도까지 강행한 것이 주가 하락폭을 키웠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아직 이어지고 있지만 네이버는 40만원선을 기점으로, 카카오는 12만2000원을 기점으로 저점이 형성되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이틀간의 매수 단가는 네이버는 40만300~40만3000원에서 이뤄졌고, 카카오는 12만2100~12만2300원 수준에서 형성됐다.

특히 카카오의 경우, 기관을 중심으로 한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전날 기관은 카카오에 165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금융투자와 사모펀드가 저점이란 판단에 사들이고 있다.

증권가는 정부의 규제에도 양사의 성장성이 여전하다고 보고 있다. 또 이번 리스크가 국정감사까지 이어질 수 있으나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돼 저가매수 기회가 왔다는 분석이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의 예상 시가총액(15조원)이 카카오 주가 급락 전 시가총액(67조원)에서 차지했던 비중이 12%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주가하락은 금융상품비교판매중단에 대한 부분을 충분히 반영했다"고 판단했다.

정호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랫폼에 대한 규제 리스크가 크게 부각되고 있고, 이로 인해 네이버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기록 중"이라며 "주력 사업부인 서치플랫폼과 커머스, Z홀딩스의 지분가치만 합산한다고 하더라도 네이버의 시가총액 중 약 63조원 정도는 설명할 수 있는 상태로 현재 주가는 저평가 영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의 본질적인 투자포인트가 훼손됐다고 볼 상황은 아니다"면서 "충분히 저평가라고 볼 수 있는 영역으로 진입한 상태로 추가적인 주가 하락시 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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