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한샘 인수전 보니…사모펀드 명암 엇갈려

기사등록 2021/09/15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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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한앤코·IMM PE, '구원투수' 등판
충분한 실사·합의에 인수 후 명암 엇갈려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가 불가리스 제품에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고발된 남양유업을 압수수색한 30일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의 모습. 2021.04.30.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와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각각 남양유업과 한샘을 인수하면서 '오너리스크' 'ESG리스크' 기업의 '구원투수'라는 평을 받았으나 엇갈린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남양유업과 법정 공방 국면에 돌입하며 인수 과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14일 열린 남양유업 임시주주총회에서는 한앤컴퍼니 측 인사를 선임하는 내용의 안건이 부결됐다.

반면 IMM PE는 한샘 지분 인수를 위한 파트너로 롯데쇼핑과 손을 잡으며 순항 중이다.

두 PEF는 오너리스크에 시달리던 남양유업, ESG리스크를 겪던 한샘을 인수하면서 위기에 처한 기업을 개선하는 '구원투수'라는 평을 받았다.

남양유업은 4월 자사 요거트 제품 불가리스에 대한 효과를 과장 발표해 논란을 빚었다. 과거 대리점주 갑질, 창업자 외손녀의 마약 투여 사건 등도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결국 홍원식 회장의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과 사임에 이르렀다.

한샘 또한 대리점주 갑질 논란, 사내 성추행 사건 등으로 물의를 빚었다. 게다가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이 사업을 물려줄 후계자도 마땅치 않아 매각을 택했다.

한앤컴퍼니는 남양유업 오너 일가 지분 53.08%를 3107억원에 인수하기로 5월 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한앤컴퍼니는 '알짜기업'을 확보하고 망가진 기업 이미지를 회복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IMM PE는 7월 한샘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조창걸 명예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약 30.21%를 인수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인수 가격은 약 1조500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후 두 PEF는 희비가 엇갈렸다. IMM PE가 인수한 한샘은 대기업들이 서로 투자 의사를 밝히며 인수 자금 마련에 성공했으나 한앤컴퍼니는 홍 회장의 '변심'으로 거래 종결이 불투명한 상태다.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 한샘 프리미엄 부엌 키친바흐 신제품 ‘스칸디&노르딕’ 홈카페형. 2021.09.01 (사진=한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업계에서는 빠른 결정으로 이뤄진 '깜짝 빅딜' 과정에서 이뤄진 사전 실사 여부, 원매자와의 충분한 합의 등이 상반된 결과를 낳았다고 분석한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한샘은 시장에 장기간 매물로 나와 있어 검토 기간이 충분했다"면서 "한앤컴퍼니는 단기간에 인수를 추진하면서 홍 회장의 매각 진의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한앤컴퍼니는 지난달 말 홍 회장 등 매도인을 상대로 매각 이행을 촉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홍 회장 측은 1일 한앤컴퍼니에 "사전 합의 내용 미이행에 따른 계약 해제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한앤컴퍼니는 "이 사태로 M&A 시장에서 생명과도 같은 계약과 약속을 경시하는 풍조가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며 “운용사로서 마땅한 책무와 시장 질서를 지키기 위해 책임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한앤컴퍼니가 승소해 남양유업을 인수하더라도 망가진 회사 상태나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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