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운용사, 실적 엇갈리는 이유는

기사등록 2021/09/04 07:00:00

운용사들, 코스피 상승에 운용자산 증가로 실적↑

코스피 올랐지만 거래대금 줄며 증권사 이익 감소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의 실적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으나 2분기 들어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운용사들은 코스피 상승에 따라 운용자산 증가로 성과보수 이익이 늘어난 반면 증권사들은 거래대금 위축으로 인해 최대 규모 순이익을 이어가지 못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증권회사 58곳의 당기순이익은 2조317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2.6% 감소했다. 증권사 순이익은 지난 1분기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던 바 있다. 반면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6094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90억원(3.2%) 늘어나며 사상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자산운용사는 코스피 상승에 따라 운용자산이 불어났고 그에 따른 보수가 증가해 실적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들과의 직접적인 접점이 덜한 운용사는 코스피 상승 영향을 톡톡히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코스피가 1분기 대비 상승하며 운용사 고유재산이 크게 늘어났다. 6월 말 코스피는 3월 말(3061.42) 대비 7.68% 상승한 3296.68로 집계됐다.

코스피 상승으로 운용자산, 성과보수가 늘어나며 자산운용사들의 2분기 수수료수익은 1조1037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796억원(19.4%) 증가했다. 운용사의 운용자산은 1268조5000억원으로 올해 3월 말보다 30조7000억원(2.5%) 증가했다.

반면 증권사는 코스피 상승 효과에도 거래대금 위축에 따라 실적이 주춤했다. 증권사 2분기 수수료수익은 4조1521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958억원(8.7%) 감소했다.

특히 수탁수수료는 1조9995억원으로 5220억원(20.7%) 줄었다. 이는 국내·외 주식 거래대금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수탁수수료 수익은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파생상품시장, 해외파생상품 등 기타수수료와 외화증권이 뒤를 잇는다.

유가증권 거래대금은 올해 1분기 1183조원에서 2분기 838조원으로 29.2% 줄었다. 외화증권 결제금액 또한 1분기 1576억 달러에서 2분기 1036억달러로 34.3% 감소세를 보였다.

아울러 증권사들은 주식 관련 매매 이익이 감소하기도 했다. 2분기 자기매매손익은 897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858억원(17.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식 관련 이익이 88.1% 줄어든 1013억원을 기록하면서 발생했다. 채권 관련 이익은 전 분기보다 1920억원(45.8%) 늘어나 6116억원을 기록했고 파생 관련 손익은 197.4% 늘어 1845억원으로 나타났다.

주식 관련 이익이 감소한 것은 매도증권 주식의 평가손실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가지수가 상승하면서 증권사들이 파생결합증권이나 주가연계증권(ELS)을 헤지하기 위해 들고 있는 매도증권이 평가손실로 상당 부분 잡혔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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