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 '김홍빈 구조' 파키스탄 헬기 월경 허가

기사등록 2021/07/23 14:39:58

최종수정 2021/07/23 17:32:53

[서울=뉴시스] 열 손가락이 없는 장애 산악인 김홍빈(57) 대장은 지난 18일 오후 4시58분께(현지시간) 완등 소식을 전한 하산을 하던 중 19일 자정께 해발 7900m지점에서 실종됐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열 손가락이 없는 장애 산악인 김홍빈(57) 대장은 지난 18일 오후 4시58분께(현지시간) 완등 소식을 전한 하산을 하던 중 19일 자정께 해발 7900m지점에서 실종됐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하고 브로드피크(해발 8047m)에서 하산하던 중 실종된 김홍빈 대장 구조작업과 관련, 중국 정부가 파키스탄 군 헬기의 중국 영공 진입을 허가했다.

김홍빈 브로드피크 원정대 광주시 사고수습대책위원회는 23일 브리핑을 통해 "'중국 정부가 파키스탄 구조헬기의 중국 영공 진입을 허가했다'고 파키스탄 정부가 이날 오후 1시30분께 주(駐) 파키스탄 한국대사관을 통해 외교부에 공식적으로 알려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상 사정이 허락되는대로 파키스탄 구조헬기와 국제구조대를 활용한 본격 구조작업이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사고 현장 베이스캠프에서는 파키스탄 군헬기 2대와 함께 한국, 러시아, 파키스탄, 이탈리아 산악인 10명 가량으로 구성된 '현장 국제구조대'가 중국정부의 월경 승인을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었다.

그동안 현지에서는 기상여건이 좋지 않아 헬기 수색 등에 어려움이 컸으나 현지 시각 23일부터 28일까지 날씨가 좋을 것으로 관측된데다 중국 정부의 월경 승인까지 이뤄져 본격적인 구조 수색작업은 조만간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 정부는 월경 승인과 별개로 자체 구조작업에 나선 상태다.

중국 외교부 자오리젠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김홍빈 선생의 안위(安危)에 큰 관심을 갖고 있고 한국 측의 요청을 받은 이후 즉각 구조 작업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자오 대변인은 "신장위구르자치구 정부는 구조지휘본부를 설치해 구조계획을 세웠다"며 "기상 상황이 다소 호전되면서 2대의 헬기가 5명의 구조대원이 구조 작업을 시작했다"며 "중국은 인도주의 관점에서 구조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주=뉴시스] 장애 산악인 김홍빈 대장이 브로드피크(8047m급) 등정 뒤 하산 하던 중 실종된 가운데 김 대장이 지난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등정 준비 모습. (사진=김홍빈 SNS 캡처). 2021.07.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장애 산악인 김홍빈 대장이 브로드피크(8047m급) 등정 뒤 하산 하던 중 실종된 가운데 김 대장이 지난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등정 준비 모습. (사진=김홍빈 SNS 캡처). 2021.07.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이용섭 광주시장은 청와대 탁현민 의전비서관, 외교부 고위 관계자 등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신속하고 적극적인 협조를 다시 한번 요청했고, 청와대와 외교부 측은 "대통령 특별지시사항으로 전방위적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또 중국 정부의 월경 승인이 이뤄지기 전 장청강(张承刚) 주 광주 중국총영사에게 국제구조대의 중국 영공 진입을 서둘러 허용해 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시장 접견실에서 김 대장 부인을 만나 신속한 구조를 약속하기도 했다. 김 대장의 부인은 이 자리에서 "한시라도 빨리 구조헬기가 뜰 수 있도록 중국 측에서 허가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김 대장은 브로드피크 완등 후 하산하던 중 지난 19일 크레바스(빙벽에 갈라진 틈)에 추락했다. 조난지점에서 버티다가 러시아 구조팀에 의해 끌어올려졌지만 다시 추락한 후 연락이 두절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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