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가수스 개발사 "우린 해킹 잘못 없다"…각국 수사 착수

기사등록 2021/07/23 14:47:13

NSO "음주 운전에 자동차 회사 책임 묻냐"

프랑스·헝가리檢 수사 착수…마크롱 폰 교체

[브뤼셀=AP/뉴시스]지난달 20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 전화 통화하고 있다. 2021.07.23.
[브뤼셀=AP/뉴시스]지난달 20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 전화 통화하고 있다. 2021.07.23.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전 세계 정치인, 언론인 등의 해킹에 이용된 의혹을 받는 스파이웨어 '페가수스' 개발사가 "프로그램을 악용한 각국 정부에 책임을 물어라"라며 자신의 책임을 부인했다.

페가수스 제조사인 NGO그룹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운전자가 음주 운전을 했다고 자동차 제조사에 책임을 물을 거냐"며 이같이 밝혔다.

NSO그룹 측은 "키프로스 서버에서 해킹이 됐다고 하는데, 우린 그 나라에 서버가 없다"며 "고객들의 정보를 갖고 있지도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페가수스를 각국 정부에 팔 때 올바른 인증을 받고 합법적으로 진행한다"면서 "시스템을 남용한 고객은 더이상 고객이 아니며, 모든 손가락질은 그들이 받아야 한다"며 책임을 돌렸다.

이와 함께 "보도된 명단 5만명은 말도 안 되는 숫자"라며 "고객들이 평균 연간 표적 100명을 두고 있다. 창립 시점부터 따져봐도 5만개까지 안 된다"고 해명했다.

앞서 미국 워싱턴 포스트(WP) 등 16개 언론사는 공동 취재팀을 꾸려 국제앰네스티와 프랑스 비영리 단체 '포비든 스토리즈'가 입수한 페가수스 등록 전화번호 5만개를 분석한 결과, 세계 유력 정치인과 언론인 등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 중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현직 고위 관리 등 세계 유력 지도자들도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의혹에 프랑스 검찰은 지난 20일자로 수사에 착수했으며, 마크롱 대통령도 해킹 의혹이 제기된 휴대전화와 전화번호를 교체했다.

헝가리 검찰도 22일(현지시간) 페가수스 스파이웨어 오남용 혐의 고소 사건에 대한 수사를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헝가리는 유럽연합(EU) 중 유일하게 페가수스를 이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국가로, 공동 취재팀은 명단에서 빅토르 오르반 총리에 비판적인 언론인 등의 번호 300여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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